■한나라 "정치검사 부패"한나라당은 19일 신승남 검찰총장의 동생이 이용호씨로부터 6,000여만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자 신 총장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는 한편특검제 도입의 필요성이 더욱 뚜렷해졌다며 공세의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이재오(李在五) 총무는 “이번사건은 그 동안 권력의 하수인을 자임한 정치 검사들의 총체적 부패상을 드러낸 것”이라며 “그 정점에 있는 신 총장은 스스로 옷을 벗는 게 검찰의 명예를 회복하는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배(金杞培) 사무총장은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 어떻게 공직기강을 바로 잡는 자리에 있을 수 있느냐”며 “신 총장은 당연히 물러나야 한다”고 못을 박았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검찰총장의 동생이 6.000여만원을 받았다면 권력실세들은 그 이상의 어마어마한 돈을 받았을 것”이라며 “권력비리의 종합판인 이용호게이트에 대한 특검제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이에 따라 이날 오후 정형근(鄭亨根)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이용호게이트 진상조사특위’를 구성하고 자료수집 등 실무작업에 착수했다.
이재오 총무는 21일 자민련 이완구(李完九) 총무와 2야(野) 총무회담을 갖고 특검제 도입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자민련 "성역없는 수사"
자민련은 신 총장 개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검찰의 성역 없는 수사를 촉구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유운영(柳云永) 부대변인은 성명에서 “검찰 수뇌부의 친인척이 대형금융 비리사건 주범의 로비 대상이 됐다는 현실에 충격을금할 수 없다”고 개탄했다.
성명은 이어 “검찰은 성역없는 수사를 통해 국민의 불신을 씻고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로 삼으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수사 지켜보자"
민주당은 이날 오후 신승남 총장의 기자회견 내용이 전해 지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인사들은 10ㆍ25 재ㆍ보선을 걱정하기도 했다.
한광옥(韓光玉) 대표는강현욱(姜賢旭) 정책위의장을 불러 대책을 논의한 뒤 장전형(張全亨)부대변인에게 “검찰의 성역 없는 수사를 확신한다”는 논평을 내도록 했다.
강 의장은 야당의 공세가 치열해질 것을 예상하면서도 “검찰의 수사를 지켜봐야하지 않겠느냐”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장 부대변인은 논평을통해 “우리 당은 그 동안 이용호씨 사건에 대한 국민적 의혹을 말끔히 해소할 수 있도록 검찰에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 바 있다”며 신 총장의 기자회견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이어 “검찰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성역 없는 수사를 해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