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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사이드 / 기업53% "하반기 채용계획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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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사이드 / 기업53% "하반기 채용계획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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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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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가 1998년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 이후 최악의 취업난이 될 전망이다.장기적인 경기침체에다설상가상으로 미국 테러사태까지 겹쳐 대부분 기업들이 올 상반기보다 채용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게다가 상당수 기업들이 상반기보다는 하반기 채용규모를확대하기로 방침을 정한 바 있어 구직자들의 심리적 충격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인터넷 채용정보업체인 인크루트(www.incruit.com)가 매출액 500억원 이상의 410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하반기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의52.7%인 216개 기업이 아직 채용계획을 확정짓지 못했으며 13개사는 하반기 채용을 아예 포기했다.

채용계획을 확정한 181개사의 채용규모도1만5,800여명으로 상반기 채용실적 1만8,458명에 비해 14.4%가 감소했다.

▦대기업 취업 기상도

삼성, LG, SK, 현대ㆍ기아차, 롯데 등 5대 그룹의 하반기 채용인원은 5,150명으로 지난해 하반기(7,480명)보다31% 감소했다

올들어 매출, 수익,주가가 모두 호조를 보인 LG는 LG전자 1,500명, LG-EDS시스템 300명, LG화학 200~300명, LG유통 100명 등 총2,400명의 비교적 많은 인원을 채용한다. SK는 SK C&C 200명, SK텔레콤 70~100명, SK㈜ 70~100명, SK케미칼40명 등 800여명의 신규채용을 실시하며 이중 신입사원 채용은 400~500명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다음달 중순 그룹공채를 통해400여명의 대졸사원을 선발한다.

반면 삼성과 현대차는계열사 구조조정과 미국 테러사태 등으로 지난해보다 채용규모를 크게 줄였거나 아직 채용계획을 정하지 못했다.

세계적인 IT(정보기술)경기 침체의직격탄을 맞은 삼성의 전자 계열사들은 삼성전자가 1,000명의 신규채용 의사를 밝혔을 뿐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코닝 등은 아직 미정이다.

현대ㆍ기아차는 미국 테러사태로 인한 불투명한 세계경기 전망에 따라 당초 500~600명의 하반기 채용계획을 전면 유보했다.

금호는 아시아나항공400명 등 총 650명의 신규채용을 실시하며 한진은 대한항공이 305명을 하반기에 채용할 계획이다. 이밖에 동부, 효성, 코오롱 등 중견기업들도10~11월 그룹공채를 통해 200명 내외의 신규인력을 뽑을 방침이다.

▦업종별 취업 전망

업종별로는유통, 조선이 취업문을 활짝 열어제낀 데 반해 전자ㆍ통신 서비스, IT업계는 취업 한파가 심하다.

인크루트의 32개 조사대상유통업체의 채용규모는 정규직 3,308명으로 410개 기업 전체의 20.6%에 달하는 수치. 신세계 2,500명, 현대백화점 400명, 까르푸2,000명, 홈플러스 400~500명(정규직) 등 대형 유통기업들이 신규인력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년치의 일감을 미리확보한 조선업계는 되레 일손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이 수시채용 형태로 200여명을 충원하는 것을 비롯 현대미포조선 50명(기술교육연수생), 삼성중공업이 대졸사원 70여명을 포함해 80~90명을 채용한다.

반면 전자ㆍ통신 서비스는가전3사를 제외하면 채용규모가 2,000명에도 못 미치는 최악의 취업난이 예상된다.

하반기 채용 계획 인원중 여성은 전체의 18%에 지나지않아 여성 취업난이 극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금융ㆍ교육업종의 여성 채용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여성 취업난의 숨통을 틔워 줄 것으로 보인다.

인크루트 이민희(李敏熙ㆍ30) 팀장은 “40대60의 비율을 보이던 상반기와 하반기의 채용비율이올해는 55대45로 역전된 것을 보면 취업난이 얼마나 심각한 지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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