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신입생을 선발하게 될 과학영재학교 2개 교는 내년 3월 시행되는 영재교육진흥법에따라 의무 교육인 초등학교를 마치지 않아도 지원이 가능할 정도로 파격적이다.국내 입시제도의 지배에서 벗어나 완전히 자유롭게 운영되며 해외 우수대학 진학을 장려해 궁극적으로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과학기술부는 밝히고 있다.
◆도입배경
서울 과학고가 전체 3학년 138명 중 62명만이 학교를 다니고 있을 정도로 전국 16개 과학고는3학년 생 50% 이상이 내신관리를 위해 자퇴하는 등 우수 과학인력 양성이라는 본연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과학기술부는 이에 따라 별도의 과학영재학교 설립을 검토했으나 중복투자 등의 문제점으로인해 교육부 등 관계 부처 협의를 거쳐 기존 과학고를 점차 과학영재학교로 전환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정보화촉진기금에서 이미 확보한 120억 원의예산으로 첨단장비, 실험 기자재, 온ㆍ오프라인 교재 개발에 들어갈 예정이며 교원 연수 등을 위해 50억 원의 예산을 추가로 신청해 놓은 상태다.
◆신입생선발
신입생 선발은 3단계로 이루어진다. 1단계는 수학ㆍ과학 잠재능력, 과학적 호기심, 과학분야 실적물,수학ㆍ과학 성적을 바탕으로 2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는 심층면접과 실험 평가, 창의성 테스트를 거쳐 1.5배수를 선발한다.
마지막으로 교수 등전문가가 참여하는 2박 3일의 과학창의력캠프를 거쳐야 한다. 합숙을 통한 캠프에서 과학 실적물을 바탕으로 최종 입학생이 결정된다. 학생 모집 범위는전국을 대상으로 하되 해당 지역에 특정 비율을 배정하는 방법도 검토 중이다.
◆교과운영
국어와 국사를 제외한 전 과목이 영어로 진행되며 과학ㆍ수학ㆍ컴퓨터 부분의 비중이 70% 이상으로늘어난다.
필수과목은 대폭 축소하고 실험실습과 토론학습 위주로 커리큘럼을 편성, 무학년 및 최고 1년 4학기에 이르는 다학기제로 운영할 예정이다.
영재용 특수 교재를 이용한 기초, 심화교육과 함께 국내외 교수 및 연구원들이 개별 사사 교육을 실시한다.
외국 영재학교와 학생 교환 및 대학 위탁교육을활성화하며 고급 교과 과정을 거칠 경우 KAIST 등 대학 진학 후 학점으로 인정한다.
◆대학 진학
해외 우수대학진학을 적극 장려하고 국내에서는 재학 중에도 KAIST 특례입학을 가능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과기부 관계자는 “교육부등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과학영재학교 재학생 및 졸업생이 국내 대학 진출을 원할 경우 특별전형을 통해 지원이 가능토록 하겠다”고말했다.
◆점진적인 과학고 변화 유도
과기부는 16개 과학고 전체를 점차 과학영재학교로 전환토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곧 선발될 2개 교 외에기타 과학고에 대해서도 예산 범위 내에서 실험기자재와 교원연수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그러나 16개 과학고를 모두 과학영재학교로 전환할 시기를 못박지않고 강제력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실제 과학고가 모두 영재학교로 전환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과기부 관계자는 “우수 과학인력 육성이 목표인 만큼 강제성보다는 과학고의 자발적인 의지와 필요성에 따라 과학영재학교로 전환하도록 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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