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는 18일 맨해튼 세계무역센터(WTC) 테러 참사와 관련, 복구감독위원회를 출범시키기로 하는 등 구조체제에서 복구 체제로 사실상 전환했다. .루돌프 줄리아니 시장은 “사건 발생후 일주일이 지나고 쌍둥이 건물이 산산조각 나는 등 시간과 현장 상황을 고려할 때 생존자를 구조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말해 사실상 구조작업 종료를 선언했다.
시 관계자들도 “테러의 상처는 가슴속에 묻어두고 이제는 복구의 삽과 망치를 준비해야 할 때”라며 조만간 복구감독위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건물 해체 작업과 재건축 문제 등을 총괄할 위원회는 시장이 위원장을 맡게 되면 독자적인 예산 집행을 포함한 막강한 권한을 지니게 된다.
시의 이 같은 방침에도 불구하고 참사 현장에선 소방관 1,200명 등1,4000여명이 희망을 접어두지 않은 채 밤늦도록 콘크리트 더미와 먼지 속에서 작업을 계속했다. 한 소방관은 “사람들이 여전히 구조의 손길만을 기다리고 있을 텐데 도대체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워 했다.
참사 일주일을 맞아 사건 발생 시간인 오전 8시 48분 묵념을 알리는 사이렌을 울릴 때도 구조 작업은 끊임없이 진행됐다. 구조대는 그 동안 218구의 사체를 발굴하고 5만여 톤의 건물 잔해를 걷어냈지만 13일 이후 생존자 발견에 실패했다.
한편 통행금지 조치가 크게 완화된 현장에서는 뉴요커는 물론 관광객들이 ‘역사’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 매캐한 연기 속에 부지런히 셔터를 눌러댔다. 줄리아니 시장도 “눈으로 직접 봐야 이번 테러의 끔직함을 실감할 수 있다”며 많은 사람들의 뉴욕 방문을 권했다.
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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