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테러 대전 / 탈레반 강격일색…'U턴'없을듯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테러 대전 / 탈레반 강격일색…'U턴'없을듯

입력
2001.09.20 00:00
0 0

아프간 집권 탈레반정부가 곧 미국을 향해 지하드(聖戰)의 칼을 빼어들 것으로 보인다.오사마 빈 라덴을미국에 인도할지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이슬람 종교 지도자회의(슈라)가 19일부터 열리고 있지만 결론은 지금까지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슈라에 참석하고있는 종교 지도자들 사이에는 타협 분위기가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파키카 주 대표인 모하마드 하산은 19일 AFP 통신과의 회견에서“아프간 전체가 황폐화되더라도 확고한 증거가 없는 한 빈 라덴을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불 바그람지역의 대표인 율법 학자 마와랄위 압둘자히르는 “우리는 미국의 공격에 맞서 싸울 준비가 돼있다. 우리는 이미 그들의 영국인 할아버지들과 러시아인 형제들을 물리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슬람 율법을 문자그대로 엄격하게 해석하는 탈레반의 종교 지도자들에게는 빈 라덴을 제3의 이슬람 국가에서 재판토록 하는 것은 최대의 양보이며 이교도의 나라인 미국에 인도하는 것을 있을 수 없는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다.

‘모든 이슬람인의왕’을 자임하며 두 차례의 유엔 제재에 불구하고 빈 라덴을 보호해온 최고지도자 모하마드 오마르의 입장이 바뀌리라는 징후도 찾아볼 수 없다.

탈레반 내무부는18일 국영 샤리아 라디오방송을 통해 “여성들조차도 지하드에 참가할 의사를 밝히는 사람이 많다”면서 “이슬람에 적대하는 기독교도와의 싸움에 동참할 시민들은 속히 의용병 등록을 하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또 종전 밤 11시에서 다음날 새벽 3시30분까지였던 카불 시내의 통행 금지를 밤 9시30분부터새벽 4시30분가지로 연장, 주민통제를 강화했다.

탈레반은 미국과의싸움에 대비, 항전의 준비를 착착 진행시키고 있다. 미국의 주 공격로로 예상되는 파키스탄 카이베르 관문 맞은 편에 대형 중화기들을 배치하는 한편, 아랍 민병대 병력 등을 국경지역에 전진 배치하고 있다고 파키스탄 소식통들은 전했다.

또 대미 항전의 사전 정지작업으로 북부 동맹 반군 세력에 대한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2인자인 내각 평의회부의장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는 “구 소련 침공 당시 지하드를 벌였던 것처럼 미국이 공격해오면 지하드는 이슬람의 의무”라고 밝혔다.

남경욱기자

kwna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