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참사에 대한보복 공격을 앞두고 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가 경제력을 무기처럼 휘두르고 있다. 미 무역대표부(USTR) 로버트 쥘릭 대표는 19일 “안보전략을보완해 줄 경제전략이 필요하다”며 “미국의 힘이 군사력 뿐만 아니라 정치적인 영향력, 경제력 등에서 나온다는 것을 적들이 파악하고 있는 상황에서는대응책이 단편적이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워싱턴 포스트는이날 미국은 테러를 비호하는 국가에 대해 경제제재로 ‘채찍’을 가하고, 반 테러연대에 협력할 경우 ‘당근’을 제공하는 양면작전을 구사하고 있다고보도했다. 심지어 연대에 동참을 거부하는 국가에 대해서도 경제 채찍을 들 태세다.
부시 대통령은 실제로 파키스탄의 페르베즈 무샤라크 대통령에게전화를 걸어 아프가니스탄 공격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전쟁이외의 모든 수단을 동원해 보복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협조할 경우에는 파키스탄에 대한경제제재 해제, 국제통화기금(IMF)을 통한 차관제공, 부채 탕감 및 원조 확대 등이 약속돼 있다.
또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의세계무역기구(WTO)가입을 도왔고, 최다 이슬람 국가 인도네시아와도 조만간 경제협력 강화조약을 맺을 가능성이 높다. 요르단 압둘라 국왕이 테러응징에적극적인 지지를 보내자 미 상원이 자유무역협정 통과를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정원수 기자
noblelia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