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의 동생인 승환(承煥ㆍ49ㆍ서울서초구)씨가 G&G 그룹 회장 이용호(李容湖ㆍ43ㆍ구속)씨로부터 6,6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그의 지난 행적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승환씨는 19일 본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내가 신 총장의 친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현재운전 중이니 오래 이야기할 수 없고 모레 서울에 올라가면 모든 것을 상세히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승환씨는 3남1녀 중 막내로큰형인 신 총장과는 평소 왕래가 거의 없었고 신 총장을 어려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고(23기)와 서울대 사회복지학과를 나온 승환씨는 1988년 운영하던 삼정해운이 회사가 부도처리되자 미국으로 잠적했고 부도금은 신 총장 집안에서 막아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승환씨는아직도 신용불량자로 남아 있다.
99년 국내로 돌아온 승환씨는 지난해말부터는 삼정해운 시절 직원으로 아끼던 이모씨를 만나 그가 사장으로 있는 해운업체인 우영종합물류(서울 강남구 삼성동ㆍ직원 19명)의 명예직회장을 맡아왔다. 서울고 동문회에도 그의 직함은 이 회사 회장으로 기록돼 있다.
이 회사 관계자들은 “신씨는 대외업무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회장직함을 사용해 왔다”고 전했다. 이 회사의 한 간부는 “신씨는일종의 프리랜서로 수출입관련 회사 사주들과 만나는 영업 업무를 담당했다”며 “정해진 연봉 대신계약이 체결될 때마다 성과급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 4월 부터는 이용호씨에이끌려 G&G 그룹 계열사인 ‘㈜G&G구조조정전문’의 사장직을 맡았고, 1주일에 2~3번 출근하곤했다. 이후 이씨와 골프 등을 하며 자주 어울렸고 월급은 7월부터 받았다.
그러나 승환씨는 두 회사의‘고위직’을 맡으면서도 OB파 등 조직폭력배와 어울린다는 첩보가 검찰에 수 차례 입수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승환씨를 지켜봤던 우영종합물류직원들은 “신씨는 평소 말이 없고 침착한 편이었고 형에 대한 이야기는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다”고 전했다.
고찬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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