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비싸거나 아주 싼 것이 잘팔려요.’경기 불황으로 추석 경기가 풀리지 않고 있는 가운데서도 선물 시장은 한가위 보름달만큼이나 여유롭다.
아주 저가이거나 아예 고가인 물건이 잘 팔려 유통업계는 ‘극과 극’ 마케팅에 힘쓰고 있다. 특히 대목을 앞둔 인터넷 쇼핑몰들도 수백만원 짜리 물건에서부터 몇 천원 짜리 선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선물 목록을 들고 소비자들을 만나고 있다.
9월 중순부터 추석 선물 코너를 선보인 롯데닷컴은 명품 16선을 마련, 고가 상품을 찾는 고객들을 맞고 있다. 천삼 10지(600g)가 238만6,700원으로 가장 비싼 선물 목록.지삼 10지(600g)도 119만2,000원으로 역시 건강식품이 고가 선물 리스트를 장식했다.
반면 9,900원의 영양갱 선물 세트 및 1만8,000원하는 롯데 리치빌 커피세트가 실속을 차리는 알뜰파 네티즌을 위해 준비된 상품들이다. 갈비, 굴비, 버섯, 멸치, 인삼, 김, 꿀 등 명품 16선제품은 대개 10만~70만원 선. 저가의 실속 상품으로는 치즈케이크(2만5,000원 선), 설록차(3만원 선) 등이 있다.
e-현대백화점도 최고 가격대 선물과 최저 가격대 선물의 차이가 크다. 가장 비싼 선물은 명품 굴비세트. 31㎝ 이상 10마리의 굴비가 든 이 선물 세트는 120만원 선. 반면 가장저가의 상품은 양말(3개) 세트로 7,500원 선.
인터파크는 3만원 선의 저가 상품을 주로 배치한 가운데 10만~30만원 대의 고가 상품군을 함께 선보이는 추세. 갈비, 바다가재, 옥돔, 전복 등 식품이 고급 선물 세트의 주를 이루고있으며 저가상품으로 참치, 식용유 세트 등이 있다.
이 같은 추세에 대해 롯데닷컴 강현구이사는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고급품 시장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반면 일반 서민들은 여전히 저가의 실속 상품을 선호한다”며 “고급품및 실속형 시장으로 양극화한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해 두 가지 경향의 상품을 동시에 준비했다”고 말했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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