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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시민기자 나한석씨 "텅텅 빈 채 달리는 열차 없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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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시민기자 나한석씨 "텅텅 빈 채 달리는 열차 없어야죠"

입력
2001.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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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표 인터넷 예매가 급증하면서 예약도 취소도 간편해졌다. 그런데 그에 따른 대비책은 전혀 없어 한쪽에선 열차표를 구하기 힘들고 다른 쪽에선 열차가 텅텅 비어 달린다.9월의 시민기자로 선정된나한석(羅漢石ㆍ32ㆍ회사원)씨는 지난달 아내 윤혜인(32)씨와 ‘좋은 아빠 좋은 엄마’모임의 가족야유회를 계획하고 철도청과 곡성군이 제휴한 여행상품 ‘치포치포 섬진강 나들이’를 이용했다.

출발전날까지 인터넷에서 잔여좌석을 찾을 수 없어 몇몇 가족은 불참할 수 밖에 없었고 당일에도 자리가 꽉 차서 좌석변경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열차를 타고보니 1등칸과 5등칸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칸이 비어있었다. 깜짝 놀라 안내원에게 물었더니 “예약취소 때문”이라며 말을 흐렸고 곡성군청 직원도 “매번 좌석의 절반이 비어 도착하지만 철도청에 건의해 봐야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나씨는 “공기(公器)를 마구 사용하는 시민들에게도 문제가 있지만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국가기관이 이렇게 방만하게 운영을 해도 되나”하는 생각이 들어 독자투고를 결심했다.

철도청은 89년부터전화로 예약해온 철도회원제를 올 3월부터 인터넷 예약도 가능하도록 했다. 이 때문에 이용자는 두 배로 늘었지만 예약과 취소가 전화와 인터넷을 통해 언제나 어디서나 가능해지자 무책임한 취소도 늘고 있다.

발매 승차권은 하루 전에 반환해도 10%의 수수료를 물어야 하는 것과 달리 회원예약은 출발직전까지취소 수수료도 없다. 나씨는 “민간기업이라면 이런 비효율을 방치했겠느냐”며 “철도회원이 130만명에 이르는 것을 감안하면 예약 취소ㆍ부도의 방지대책이 나와줄 때”라고 강조했다.

나씨는 아내와 함께대전 YMCA의 시민중계실에서 자원봉사로 소비자상담을 해주는 사회참여파 시민. 그는 “귀찮더라도 시민 하나 하나가 주위의 문제점들을 지적하기 시작하면 사회가 크게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형기자

voi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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