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韓昇洙) 외교통상부 장관과 콜린 파월 미 국무부 장관은 18일 워싱턴에서 미국의 테러전쟁 수행을 위한 공조방안과 대북정책 등을 중심으로 양국현안을 집중 논의했다.9ㆍ11 테러참사이후1주일만에 열린 이번 회담은 우선 미국이 대테러 연합을 구축하기 위한 외교전을 시작한 이후 양국간에 열린 최고위급 회담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그러나테러와의 전쟁에 대해 ‘한국의 전폭적인 지원’이라는 총론은 확인했으나 군사적 지원등 구체적인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정부 관계자가 전했다.
파월 장관은 한국정부가 밝힌 국제연대 참여 의사 등에 감사를 표시했고, 한 장관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밝힌 대로 한미상호방위조약 정신에 입각해 적극적인 지지와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임을 거듭 다짐했다.
한 장관은 “미국이 군사력 지원 등 구체적인 요청을 하지 않았다”고 전제하고 “가정을 토대로 얘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번 회담은 한 장관이 유엔총회의장으로 선출된 지난 8월에 이미 일정이 잡혀있었던 터여서 일부의 추측처럼 한국이 미국의 대 테러연합 구축외교의 시범 케이스로 걸려든 게 아니다”고 밝혔다. 미국이 군사행동에 돌입할 경우 우리의 군사 지원 문제는 미완의 난제로 남아있다.
양국 장관은 또 남북 고위급회담 결과 및 진전과정을 점검하고 북미대화에 관한 양국간 입장을 조율하는 등 한반도 정세 전반에 관해 광범위하게 의견을 교환했다.
또 부시 대통령이 10월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 참석차 중국을 방문하는 길에 방한키로한 계획이 변화가 없다는점을 확인했다.
또한 남북대화와 북미대화가 상호보완적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면서 미국이 대북 대화재개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점을 명확히 한점도 눈에 띈다.
파월 장관은 회담후 “미국은 언제, 어디서나, 아무런 전제조건없이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천명했다. 이밖에 유엔총회의장을 맡고 있는 한 장관이 유엔에서 미국의 대테러전쟁을 측면지원하는방안들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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