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그룹 이용호 회장이 국세청에도 전방위 로비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정치권에서는 이씨가 안정남(安正男) 전 국세청장과 친분이 두터운 국세청간부 출신의 오모(64) 회계사를 동원해 안 전청장에게 직접 로비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돼 파문이 갈수록 확산될 조짐이다.
국세청에 대한 로비의혹의 요지는 ‘세무당국이 1999년 10월 G&G그룹 계열사인 KEP전자의 회계조작 사실을 적발하고도 세무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미온적으로사건을 처리했다’는 것.
당시 KEP전자는 매출을 부풀리기 위해 ‘자료상’ RGB시스템과 공모, 60억원 어치의 물건을 판 것처럼 가짜 영수증을 만들어 회계장부를 조작했다가 세무당국으로부터 1억4,000만원을 추징당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선 “가짜 세금계산서 장사꾼과 결탁해 가공의 매출을 만들어냈다면 당연히 특별세무조사에 들어가야하는데 솜방망이 처벌을 하는 데 그쳤다”며 국세청을 의혹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에 대해 국세청은 “한 점 의혹도 없이 투명하게 처리한 사안”이라며 당당하다는 입장이다.
국세청은 마포세무서가 99년 하반기 부가가치세 환급내용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RGP시스템이 가짜 세금계산서를 발행하는 ‘자료상’임을 확인, 그 해 12월 9일 조세범처벌법위반 혐의로서울지검 서부지청에 고발했으며, KEP전자에는 매출 조작 분에 대해 거액의 가산세를 추징하는 등 처벌이 ‘엄중’했음을강조하고 있다.
국세청은 특히 “KEP전자의 경우 결과적으로부풀려진 매출액에 대해 이중(부가가치세ㆍ가산세)으로 세금을 낸 것인 만큼 특별세무조사까지 할 이유는 없다”고설명했다.
한편 안 전청장은 “이용호씨는 일면식도 없고 오씨로부터 청탁받은 일도없다”라며 로비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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