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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무대 '요일 레퍼토리' …"요일마다 색다른 웃음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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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무대 '요일 레퍼토리' …"요일마다 색다른 웃음 드려요"

입력
2001.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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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라보는 재미’는 공연축제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한 극단이 일주일간 네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수레무대(대표 김태용)의 ‘요일레퍼토리’에서도 다양한 작품을 맛볼 수 있다.19 99년 처음으로 선보인 ‘요일레퍼토리’는 작품 하나하나가 높은 완성도로 별다른 홍보 없이도 관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번 공연은 특별히 ‘파스 페스티벌’(FarceFestival)로 펼쳐진다. 흔히 소극(笑劇)으로 번역되는 ‘파스’는 교훈적이고 지리한중세 도덕극의 유쾌한 막간극으로 과장된 표현과 노골적인 대사, 황당무계한 에피소드로 인간의 타락을 풍자한다.

프랑스 중세 소극 ‘삐에르 빠트랑’ (작자 미상, 금ㆍ토 오후 6시ㆍ8시, 일요일 오후 3시ㆍ6시)은 파스의 대표작으로 가난한 변호사 파트랑이 외상 값을 갚지않으려 잔꾀를 부리는 모습을 재치있게 그렸다.

8월 춘천인형극제에 공식 초청되었던 알제리 극작가 카텝 야신의 ‘철학자 구름 같은 연기의 세상보기’(화ㆍ수ㆍ금 오후 6시ㆍ8시)는 헝겊 인형으로 가난한 철학자의 지혜롭고 유쾌한 삶을 보여 준다.

안톤 체홉의 ‘청혼’ (월요일 6시ㆍ8시)도 파스 형식과 보드빌 형식(Vau-de-Vire, 대중가요가 섞인 짧은 뮤지컬)두 가지로 공연된다.

보드빌 형식에서는 배우들이 직접 라이브 연주를 들려준다. 인형과 마임으로 각색한 ‘어린 왕자’(생텍쥐베리 원작ㆍ1999년 요일 레퍼토리에서 공연)도 금ㆍ토 오후 3시에 다시 무대에 올린다.

본래부터 전투적으로 연극을 만들기로 유명한 ‘수레무대’는 이번 공연을 위해 서울 용산구 후암동의 낡은 일본식 가옥을 연습실로 개조해 20여명의 단원이 하루 10시간씩 6개월간합숙 훈련을 했다.

공연을 무사히 끝내기 위해 분장실에 2층 침대를 옮겨 놓을 계획이다. 6주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4작품에 출연할 김동곤 이인호 송경하의 잠자리를 위해서다. 이들의 연기변신을 지켜보는 일 또한 하나의 재미다. 김태용 연출. 10월 28일까지 대학로극장.

양은경기자

ke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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