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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대전 / 숨진 마수드 증언 탈레반 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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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대전 / 숨진 마수드 증언 탈레반 전력

입력
2001.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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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공격에 맞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무자헤딘들은 어떤 전술을 취할까.일본 마이니치(每日) 신문이 탈레반과 싸우는 아프간 북부 동맹의 지도자 아흐메드 마수드 전 국방부 장관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베일에 가려졌던 이들의전력이 드러났다. 마수드는 지난 15일 숨졌고 이 회견은 이달초 이루어진 것이다.

마수드에 따르면 탈레반의 총병력은 5만~6만명. 이 중 60%는 아프가니스탄인, 20%는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아랍계 혼합군,나머지는 파키스탄 병사와 파키스탄 ‘마드라사’(종교학교)가 파견한 학도병 등이다.

이들은 한결같이 전투의 프로라는 게 마수드의 평가다. 탈레반은이들을 육군 4개사단과 수도 카불을 방어하는 기갑사단으로 편성했으나 실제로는 부족 단위의 게릴라전을 수행하고 있다.

장비는 과거 미 중앙정보국(CIA)이 지원한 미제 무기와 구 소련군이 남기고간 무기가 뒤섞여 있다. 전차와 장갑차, 대공기관포와 로켓포, 스팅어 미사일 등이 다량 남아 있고 미그 21과 수호이 22 등 약 20기의 전투기,체코제 L39 연습기와 공격용 헬리콥터 등도 보유하고 있다.

상당수는 북부동맹과의 전투에서 파괴돼 사용불능 상태이다. 수도 카불은 수시로 북부동맹의헬기 공격을 받을 만큼 방공망이 취약하다.

더욱이 99년부터 유엔 제재로 항공기 부품과 연료가 부족하다. 구 소련제 전투기들은 타이어가 펑크가나는 등 실전에 쓰기 어렵다.

따라서 탈레반은 산악 게릴라전으로 되돌아 갈 수 밖에 없다. 아프가니스탄의 험준한산과 깊은 계곡에는 지금도 구 소련군이 부설한 1만여개의 지뢰가 묻혀 있어 미군의 피해가 예상된다.

그러나 최대 보급선이었던 파키스탄 국경은 물론,이란과의 국경도 차단돼 산악게릴라들은 예전만큼의 행동반경을 누릴 수 없다.

이에 따라 탈레반은 생물·화학 무기까지 동원할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일각에선 쿠데타를 시도해 핵보유국인 파키스탄의 정권 탈취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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