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경영에 관한 국내 첫 본격 실용서 ‘극장 경영과 공연 제작’(역사넷 발행)이 나왔다. 올 여름까지 14년간 예술의전당에서 공연기획과 극장운영에 참여한 이승엽(한국예술종합학교 겸임교수)씨가 현장에서 지켜본 생생한 사례를 중심으로 썼다.이씨는 자신이 “공연기획자로서 그리 성공하지 못했다”고 말하지만, 이 책은 예술경영 교과서로 제 몫을 할 것 같다.
예술경영 분야가 국내 소개된 지 20여년이 지났고, 대학원마다 전공과정 개설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지만, 예술경영을 포괄적ㆍ체계적으로 다룬 책은 없었다.
더러 관련서가 있긴 한데, 내용이 극히 제한적이든지 아니면 공연 현장경험이 없는 경영학 전공자의 이론서가 전부이다.
‘극장 경영과 공연제작’은 공연 전반을 다루고 있다. 극장 유형과 구성, 운영, 공연 제작, 마케팅, 홍보, 재정 확보 등 크게 여섯 부분으로 나눠 서술하고 있는데,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지침서에 염두를 두고 쓰여졌다.
저자는 “서구의 공연예술 경영 모델을 그대로 받아들일 시기는 지났다”며 “우리 현실에 맞는 극장 경영이나 공연제작을 찾아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테면 외국 공연장은 입석 판매가 일반적이지만, 예매가 정착 안된 국내 실정에 이를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것.
또 공연예술에 대한 개인 기부가 활발한 미국과 달리 우리는 그렇지 못해 개인보다는 기업 협찬을 얻는 데 주력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겪은 많은 실패가 바탕이 되어 책을 썼다고 말한다.
오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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