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억원대 횡령 및 주가조작혐의로 구속된 G&G 회장 이용호(李容湖ㆍ42)씨가 정치권과 검찰, 국가정보원, 국세청, 금감원 등 이른바 ‘권력기관’의 호남 실세들과 ‘깊은 관계’와 접촉을 가진사실이 드러나 전방위 로비의혹은 무게를 더하고 있다.광주상고를 졸업하고 광주지역을 기반으로 사업을 일으킨 이 씨는 특히 이들 고위인사들의 친인척을 자회사에 취직시키는 등 그물망식 인맥형성에 애쓴 흔적도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검 감찰과정에서 범죄사실 축소나세금감면, 사업확장 등에 호남인맥이 관여한 사실이 밝혀질 경우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
우선 공교롭게도 지난해 5월 이씨가 검찰에 긴급체포 된 뒤 하루 만에 무혐의로 풀려날 당시 광주일고 출신의 김태정 전 검찰총장이 변호사로, 이리 남성고 출신의 임휘윤 부산고검장은 당시 수사최고 책임자인 서울지검장을 맡고 있었다.
또 이씨 수사를 담당한 수사라인은 광주일고 출신의 임양운 당시 서울지검 3차장, 전주고 출신 이덕선 특수2부장(현 군산지청장)등. 이처럼 호남출신검사들이 대거 포진해있던 수사라인에서 이씨에 대한 무혐의 결정이 나온 점이 석연치 않다.
특히 향우회에서 이씨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임 고검장의 5촌 조카가 이씨 계열사에 직원으로 근무했던 것으로 밝혀져 커넥션 의혹을 더욱 키우고 있다.
또 이씨는 광주일고 출신인 신승남 검찰총장의 동생에게는 계열사 사장자리를 제의할 만큼 검찰 수사망을 피하기 위한 적극적인 로비 흔적을 남기고 있다.
광주고 출신의 안정남 건교부장관도 국세청장 재직 당시인 지난해 5월 이씨가 고용한 세무사로부터 세금감면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씨의 전화리스트에 안청장의 일거수 일투족이 세세히 파악돼 있는 점도 심상치 않은 대목이다.
또 동생이 이씨의 자회사인 인터피온(옛 대우금속) 전무로 근무한 김영재 전 금융감독원부원장보 역시 광주일고 출신.
지난해 3~5월 금감원이 증권거래소로부터 G&G 계열사 시세조정 혐의를 통보받고도 제때 조사를 하지 않았다는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김 부원장보는 금감원에서 핵심역할을 하고 있었다.
이씨와 알고 지냈던 김형윤 전 국정원 경제단장(현 국정원산하 정보학교 교수)은 광주상고 출신,이귀남 전 대검중수2과장도 전남 장흥 출신이다. 호남 출신인 조홍규 한국관광공사 사장 역시 이씨와 수차례 전화접촉을 갖고 이씨의 로비 창구로 알려진 조직폭력배 출신의 여운환씨와 교분이 있었다. 당사자들은 한결같이 의혹을 완강희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검찰 수사로 이씨의 '호?? 커텍션'실체가 드러날 지 주목된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여운환 커넥션' 說 說…
여운환(呂運桓ㆍ47)의 정ㆍ관계 ‘커넥션’은어느 선까지 뻗어 있을까.
G&G그룹 이용호(李容湖)회장의 금융비리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정ㆍ관계의 비호세력 규명으로 옮겨지면서 로비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여씨의 인맥과 역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광주지역 조직폭력배 출신 사업가(정간산업개발대표)인 여씨는 이씨로부터 공무원 청탁명목 등으로 30억원을 건네받을 정도로 핵심역할을 했던 인물.
실제 광주에서는 여씨와 관련된 정ㆍ관계 인사들의 명단과 여씨의 과거 로비행태등에 대한 뒷얘기와 설이 무성하다. 여씨와 직ㆍ간접적으로 얽힌 정계 인사로는 단연 조홍규 (趙洪奎ㆍ한국관광공사 사장)전 의원이 꼽힌다.
조 전 의원은 여씨가 1992년 1월 폭력조직의 수괴혐의로 구속됐을 당시 수차례 면회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음은 이미 알려진 사실. 조 전 의원은이에 대해 “알고 지내던 건설업자 중 한 사람일 뿐”이라고 직접적인 관계는 부인했다.
여권 실세인 K의원도 여씨와 특별한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소문이 무성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여씨의 커넥션 연결 고리에는 광주를 거쳐간 법조계 인사도 일부 거론되고 있다.80년대 광주 모 룸살롱의 실질적 사장이었던 여씨는 검찰 간부들과 ‘접대’를 통해 친분을맺어온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92년 광주지검 수배 당시에는 여씨가 교분이 두터웠던 검ㆍ경찰 간부 5명의 명단과 함께 친분을 맺게 된 경위 등을 적은 사신(私信)을 광주지검장에게 보내 일부 검사들이 옷을 벗기도 했다.
광주고검장과 검찰총장을 지낸 J씨도 여씨와 매우 가까운 사이라는 의혹도 끊임없이제기되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J씨가 여씨의 뒤를 봐주고 있을 정도로 특별한 사이라는것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고 말했다.
검찰 뿐만 아니라 조홍규 전 의원을 통해 광주지역 언론사 간부 등 지역 유지들과폭 넓은 교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여운환 커넥션’캐기가 이번 사건 규명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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