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재미동포가 만든 1달러짜리 작은 배지(사진)가 뉴욕에서 테러 참사와 그극복을 위한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재미동포 디자이너 데이빗 서(38)씨가 제작, 13일부터 뉴욕 맨해튼 일대에 등장한 이 배지는 불과사나흘 만에 월드트레이드센터(WTC) 복구 현장은 물론, 브루클린과 퀸즈 등 뉴욕의 다른 지역까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검은 바탕에 희생을 나타내는 붉은 글씨로 ‘9ㆍ11ㆍ01’이란 숫자를 쓰고, ‘Were Still Standing(우리는 굳건하다)’이라는 문구가 적힌 이 배지는 참사를 결코 잊지 않겠다는 마음과 반드시 다시 일어서겠다는 불굴의 의지를 상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2001년 9월11일을 나타낸 숫자 중 11은 WTC 쌍둥이 빌딩의 모습을 그대로 따 복구에 나선 미국인들의 각오를 새롭게 하고 있다.
서씨는 “이번 참사에서 무엇을 도울 수 있을까 고민하다 배지를 생각하게 됐다”면서 “판매대금은 맨해튼소명장로교회와 뉴욕지구 한인교회협의회를 통해 재난 희생자 등을 위한 기금으로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1974년 미국에 건너온 서씨는 그래픽디자인 및 광고대행사인 ‘프랭크퍼트빌카인드’사에서 트레이드마크전문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신용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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