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그룹 이용호(李容湖) 회장의 금융비리 사건을 수사중 인 검찰은 지난해 5월 서울지검 특수2부가 이씨를 긴급체포하고도 불입건 처리한경위에 대해 당시 서울지검장이던 임휘윤(任彙潤) 부산고검장과 특수2부장이었던 이덕선(李德善) 군산지청장 등 수사진을 상대로 자체 확인조사를 실시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대검은 최경원(崔慶元) 법무장관이 이날 이씨 의혹사건에 대해 엄정 수사를 지시함에 따라 이씨와 ㈜정간산업개발 대표 여운환(呂運桓)씨로부터 로비를 받은 구체적 혐의가 드러나는 인사에 대해서는 성역 없는 수사를 벌이기로 했다.
검찰은 여씨 등을 통해 정ㆍ관계인사 등을 상대로 구명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계좌추적을 통해 로비연루자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검찰은 또 이씨로부터받은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거액을 챙긴 D신용금고 대표 김모(수배중)씨가 이씨의 또 다른 로비창구였다는 단서를 포착,자금추적과 함께 김씨의 소재를 파악중이다.
검찰은 이씨가 김씨로부터 대출관계로 신세를 졌을 뿐 아니라 지난해 서울지검에서 조사받을 당시 김씨로부터 변호사를 소개받고 정ㆍ관계 인사들과 친분을 공유했던 것으로 알려져 김씨가 구명로비의 또다른 창구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여씨가지난해 5월 진정사건 해결을 위한 로비자금으로 약속어음 40억원을 받은 뒤 나중에 20억원을 돌려준 사실을 밝혀내고 두 사람간에 추가로 돈 거래가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이씨가 이후 ‘여씨에게 30억여원을 줬다’는 내용증명을 쓴 경위도 파악중이다.
한편 이씨와 여씨의정ㆍ관계 로비의혹과 관련, 여당 실세인 H의원과 정부산하 기관장인 C 전 의원이 지난 1992년 3~5월 여씨가 폭력조직수괴 혐의로 구속됐을 당시 직접 면회를 갔다는 주장이 17일 제기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당시 여씨 수사에 관여했던H 전 검사(현 변호사)는 이날 “여씨 구속당시 접견기록부 상에는 여권 실세인 H의원과C 전 의원이 면회를 온 것으로 나타나 있다”며 “두 의원 중 한명은 ‘동지, 불의에 맞서 싸웁시다. 정의는 승리합니다’ 는 말을 해 수사진을놀 라게 했다”고 밝혔다.
H의원은 “여씨와 이씨 누구도 알지 못한다”고 친분관계를 부인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씨의 배후에K, H, L, L, N 의원 등 여권 실세가 있다는 주장과 함께 이씨와 관련이 있는 한 기업체 간부가 여권의 자금을 관리해 주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 광주 지역에서 는여씨가 C 전 의원을 비롯한 정치인과 검찰 간부, 유력인사 등에게 향응과 돈을 제공한 뒤 친분관계를 과시하고 다녔다는 루머가 끊이지 않고 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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