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간 골프 자존심 대항전인 라이더컵대회도 미국의 테러참사 영향으로1년 뒤로 연기됐다. 유럽 라이더컵위원회는 17일 “미 프로골프협회가 대회 연기를 요청해 와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밝혔다. 이에 따라 29일부터 영국 벨프라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34회 라이더컵대회는 2002년 같은 장소에서치러진다. 내년 양팀의 출전선수는 모두 올해 선발된 선수 그대로다.1927년 시작돼 2년마다 양 대륙을 오가며 자웅을 겨뤄온 이 대회는 제2차세계대전 때 6년간 중단된 적이 있을 뿐 연기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양팀 단장과 선수들은 대회 연기 결정에 대해 “당연한결정”(유럽팀 샘 토런스 단장), “매우 적절한 조치”(미국팀 커티스 스트레인지단장)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테러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되면서 미국 선수들 대부분이 항공편으로영국 원정을 떠나는 것을 꺼리고 있는 데다 전세계적인 추모 분위기에 동참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이 임박했다는보도가 잇따르면서 ‘세계 최대의 골프 축제’로 꼽히는 라이더컵대회의 성공적인 개최가 불투명해진 점도 감안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라이더컵 참가에 앞서 프랑스에서 열리는 랑콤트로피대회에 출전할 계획이었던타이거 우즈는 이미 프랑스행을 취소했고 필 미켈슨(이상 미국)은 연기 결정이 나오기 전에 이미 라이더컵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런던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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