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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시나리오별 투자전략 / 장기전-전면전땐 일단 팔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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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시나리오별 투자전략 / 장기전-전면전땐 일단 팔아라

입력
2001.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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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의 첫 전쟁’이초읽기에 들어가자 각 증권사는 전쟁의 양상과 파장을 분석하며 시나리오별 시장 대응 방안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시장전문가들은 최악의 시나리오, 즉 장기적이고 전면적인 전쟁 시나리오를 염두에 둔 보수적 투자 전략을 주문하고 있다.■단기전, 국지전으로 끝날경우

테러사건의 배후자로 지목받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에게 충분한 수준의 응징이 조속하게이뤄지고 더 이상 사태가 확산되지 않는 경우이다.

경제 회생에 대한 미국의 국민적 공감대와 공격적인 금리인하 및 재정확대 정책으로 경기 저점은오히려 빨라질 수 있다. 보유 주식의 무리한 단기 매매는 지양하고 낙폭과대 우량주와 유동성 장세 수혜주 중심의 저가 매수 전략을 취하는 것이 현명하다.

■단기전, 전면전으로 이어지는경우

테러사건 배후에 아프가니스탄 뿐 아니라 이라크나 리비아 등 다른 아랍권 국가가개입된 것으로 드러난다면 사태는 미국과 아랍권의 전면전으로 확산되기 쉽다. 현재 아프가니스탄에 은둔해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이 만약 다른 나라로잠입하는 경우에도 전선은 넓어질 수 밖에 없다.

이 경우 국제유가 급등을 피할 수 없고 우리 경제는 수출 부진과 물가 상승 부담 등을 감내해야한다.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시장은 안정을 찾을 것이므로 당분간 박스권 장세(550~450)장세를 그려놓고 매매에 임하는 것이 좋다.

■장기전, 국지전이 되는경우

미국이 라덴의 테러 조직에 대한 보복에 나선다고 해도 아프가니스탄의 지형적 특성과정치적 입장에 따라 전쟁이 뚜렷한 결말을 보지 못한 채 장기화할 수 있다. 이 경우 더 이상 큰 충격도 없겠지만 개인들의 소비 심리와 기업의 투자심리가조속히 회복되길 기대하는 것도 힘들게 된다. ‘단기전, 전면전으로 이어지는 경우’와마찬가지로 박스권 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박스권 하단시 저점 매수후 상단시 매도 전략을 구사한다.

■장기전, 전면적으로 확산되는경우

테러 배후 확인과 보복 과정이 순탄치 못하고 장기화할 경우 불확실성 증대로 세계경제는 크게 위축될 것이다. 테러 사건의 피해 규모 등을 볼 때 일개 테러범에 대한 응징 차원에서 사태가 해결되기 힘들다는 점은 이번 전쟁이 미국과아랍권의 군사적 충돌로 확대될 가능성에 무게 중심을 두게 한다.

물론 전쟁특수가 올 수도 있지만 전체 경제에 미칠 영향은 극히 작다. 특히 세계적긴장 고조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 아시아 등 이머징 마켓에 대한 투자는 급속히 줄 것이고 우리 증시도 충격을 피하기 힘들다. 이 경우에는주가의 바닥을 논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없어 반등시마다 무조건 파는 게 낫다.

■대세는 “일단 기다려라”

대한투자신탁증권 박해순 선임연구원은 “이번테러 사건이 전세계 경제 및 주식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결국 미국의 대응 강도와 의지에 달렸다”며 “그러나상황은 비관적인 시나리오쪽으로 흐르고 있고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를 가정해도 세계 경제의 회복 시점은 빨라야 내년 2ㆍ4분기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원경제연구소 김광열 이코노미스트도“걸프전 당시 16달러였던 국제 유가가 4개월만에 36달러까지 급등하고 세계 경제가 2년 연속3% 미만 성장에 그쳤던 것처럼 미국과 아랍권이 전면 전쟁을 벌이는 경우엔 전세계적인 스태그플레이션도 배제할 수 없다”며“이럴 때는 투자를 안 하는게 가장 상책”이라고 말했다.

박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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