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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대전 / 공격 임박 카불시민동요 난민이동 평소보다 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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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대전 / 공격 임박 카불시민동요 난민이동 평소보다 3배

입력
2001.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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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이 감도는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은 시간이 갈수록 평정을 잃어가고 있다. 카불 시민들은 11일 테러 참사 이후 며칠간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았으나 미국이 오사마 빈 라덴을 주모자로 지목하고 아프간 공격을 공언하자 16일을 전후해 잇따라 수도를 떠나고 있다.파키스탄 국경으로 가는 동부행 버스는 카불을 탈출하려는 사람들로 초만원이다. 탈레반 거점인 남부 칸다하르에서는 인구의 절반에 이르는 1만 명이 도시를 떠났으며 아프간 전역에서는 평소보다 3배 많은 난민 이동이 목격되고 있다고 유수프 하산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대변인이 17일 밝혔다.

미국의 공격 소식이 주요 도시는 물론 아프간 전역에 언론매체와 입 소문을 통해퍼지면서 아프간 전역은 서서히 공황상태로 접어들고 있다.

너도 나도 공습 목표지점으로 예상되는 주요 도시나 군사시설물을 벗어나 상대적으로 안전한 농촌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게다가 오랜 가뭄으로 가뜩이나 부족한 식량은 업자들과 일부 부유층이 공급을 줄여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상태다.

이란 정부 소식통은 “최근 며칠 사이 1만 명의 아프간 난민이 국경을 넘어 이란으로 들어왔다”며 “더이상 아프간 난민의 유입을 허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정은 파키스탄에서 더 심하다. 파키스탄은 이미 아프간과 맞대고 있는 동부와 남부 국경 전역을 폐쇄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국경 전체를 완벽하게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적지 않은 난민들이 감시의 눈을 피해 파키스탄으로 밀려들고 있다.

국제구호단체 요원들과 외국 기자들은 거의 대부분 파키스탄으로 철수했다. 분쟁지역이라도쉽게 철수하지 않는 국제적십자단도 마지막 남은 요원 15명을 철수시켰다.

현재 아프간에 남아 있는 외국인은 기독교 포교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있는 국제구호단체 셸터 나우 인터내셔널(Shelter Now International) 요원 8명과 미 CNN 방송 취재진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SNI 요원들은 파키스탄 변호사가 도착하기 전에 벌써 재판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을 만나러 온 가족들도 몇 차례 면회 후 지금은 아프간을 떠난 상태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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