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신번호표시(CID)서비스와 관련, 국내 단말기 생산업체들이 서비스 차질을 이유로 최근 한국통신과 정보통신부를 고소한 가운데 한국통신측이 CID 가입고객에게 중국산 저가형 CID단말기를 무료로 보급해 물의를 빚고 있다.단말기 업체들에 따르면 한국통신 중앙전화국과 을지전화국은 이 달 초부터 17일까지펼친 가입 행사 기간동안 CID 서비스에 가입한 고객들에게 CID단말기를 무료로 나눠줬다. 이들 전화국은 기업 가입자 등을 상대로 배포한 행사안내서를 통해 “신규CID 가입고객에게 단말기를 무료 증정한다”고알려왔다.
한국통신이 나눠준 단말기는 1만원대의 중국산 부착형 CID 단말기로 애프터서비스가 사실상 불가능한 제품이다. 전화국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고장 등의 민원이 많이 발생하는 제품이지만 수리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제품에 문제가생길 경우 아예 교환을 해주겠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 단말기 업체 관계자는 "국내 단말기 업체들에게는 문자 기능 등 까다로운 인증 과정을 요구해 업계를 고사시키고 뒤에서는 이런 일을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한통 관계자는 "일부 전화국에서 실적을 올리기 위해 벌인 것 같다"며 "적절한 시정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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