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17일 장관급회담에서전체회의와 실무접촉을 잇따라 열고 양측간 접점 찾기에 분주했다.이산가족 상봉 등 몇가지 합의사항에 대해서는 구체적 이행 시기 및 합의문 문구등을 놓고 밤 늦게 까지 밀고당기는 신경전을 계속했다.
0…김령성단장 등 북측 대표 3명은 오후 5시께 청와대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전격 예방했다.
대부분 비공개로 진행된 40분간의 접견은 북측의 요청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답방과 관련한 모종의 북측 메시지가 전달되었을 것이라는 관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안부 등을 물은 뒤 “최근 남북관계가 소강 상태에 있다가 장관급회담이 재개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남북 양측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상호 협력, 회담에서 많은 성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오홍근(吳弘根) 청와대 공보수석이 전했다.
이에 대해 김 단장은 “국제정세가 복잡한 가운데 이번 회담을 갖게 된 것 자체가 6ㆍ15 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것”이라며 “좋은 결실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면담에는 남측 수석대표인 홍순영(洪淳瑛) 통일부 장관과 임동원(林東源) 대통령 통일 특보, 김하중(金夏中) 외교안보 수석등이 배석했다.
0…이에 앞서 오전 10시로 예정된 2차 전체회의는홍 수석대표의 외부 일정 관계로 30분 늦은 10시30분부터 시작됐다. 홍 수석대표는 “오늘 다 끝내자.
견해차가 있지만 공통점이 많다”면서 “공통점부터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북측 김단장은 “우리의 제안을 귀측이 적쟎이 이해하는 것 같아 순조롭게 타결될 조짐”이라며 “아직귀측에서 이해하지 못한 것도 일부 있는 데, 깊이 연구해 다같이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0…50여분 만에 2차 전체회의가 끝난 뒤 김 단장은 “왜 이렇게 빨리 끝났느냐”는 질문에 “속도 있게 진행되는 것은 좋은 징조다.
이견이 있는 것은 별반 없다”며“상당히(이견이) 좁혀지고 있다”고 답변했다. 홍 수석대표는 “어제 얘기된 의제를 리뷰(검토)했으며 실무접촉을 갖자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북 전력지원 문제가 깊이 있게 거론됐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단지 거론만 됐다”고 말했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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