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테러참사의 책임을 물어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보복공격을 천명한 가운데 네티즌들 사이에 보복공격의 정당성을 둘러싼 논쟁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다음 카페의 ‘타락천사’를 아이디로 쓰는 사람은 “모든 테러세력에 대한 경고 차원에서라도 신속한 타격이 필요하다”며 미국정부의 움직임을 지지했다.
반면 다음 카페의 아이디 ‘아이다호’는 “전술핵의 사용까지 고려한다는 미국의 움직임에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다”며 “서둘러 희생양을 만들어 위기를 극복하려는 생각은 인류적인 재앙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의 대응에 대해적극적인 지지를 보낸다는 우리 정부의 결정에 대해서도 찬반양론이 팽팽하다.
‘분노자’라는 아이디를 가진 네티즌은 청와대 홈페이지에 남긴 글에서 “비인간적 테러행위에 대해서는 공동으로,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지지입장을 밝힌 반면 아이디 ‘미몽’은 “배후에 대해 세계가 인정할 만한 명확한 증거제시 후에나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맞섰다.
한편 불평등한 SOFA개정국민행동,녹색연합 등 23개 시민ㆍ사회단체 회원들은 17일 서울 종로구 한국통신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은 테러를 종식시키기는 커녕 더 큰 테러를 불러오게 될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군사적 보복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다수의 무고한 테러 희생자에게 애도의 뜻을 전한다”면서도“테러와 전쟁의 위협으로부터 인류를 지키는 길은 오직 군사적 공격을 포기하고 인류 상생과 공존의 길을 가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미국의 보복공격 지원의사를 밝힌 정부에 대해서도 냉철한 이성과 공정한 시각을 잃지 말 것을 당부했다.
김기철기자
kimin@hk.co.kr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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