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서부경찰서 박갑석(朴甲錫ㆍ60) 서장은 지난 30년간 무려 2만7,000여건의 교통법규 위반사항을 신고해 이 분야에서 기록적인 인물이다.박 서장의 주머니에는 항상 볼펜과 메모지가 들어있다.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차량을 언제, 어디서라도 정확하게 목격해 ‘교통법규위반차량 신고서’를 작성하기 위해서다.
신고경력에 걸맞게 차량번호판만 적어 두면 차종, 색깔,특징, 위반사실과 주변상황 등을 한눈에 기억해 경찰서나 집으로 돌아오면 즉시 신고서를 작성하고 일련번호까지 남긴다. 교통업무를 맡기 시작한 1970년부터시작해 360개월째에 이르렀으며 총 신고건수는 한달 평균 75건 꼴이다.
부산과 경남지역 경찰서 교통과 경찰관이라면 박 서장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며 그의 이름이 적힌 신고서는 확실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그는 총경이 되고 난 뒤에도 교통법규 위반차량에 대한 신고를 계속하고 있다.
내년 말 퇴임을 앞둔 박 서장은 “요즘은 외근업무가 적어 신고건수가 크게줄었다”며 “위반차량을 보면 욕을 하는 사람은 많지만 신고정신을 발휘하는 데는 아직도 인색하다”고 안타까워했다. ‘정직’이 좌우명인 그는 “시민모두 올바른 교통문화를 지키는데 노력해 교통단속이 필요 없는 선진 교통문화가 빨리 정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창원=이동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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