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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시인 김두환 다섯번째 시집 '가을비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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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시인 김두환 다섯번째 시집 '가을비박람회'

입력
2001.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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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시가 훗날 언젠가는 누굴 화타(化他)할 수 있을까…” 약사(藥師) 시인 김두환(65ㆍ사진)씨가 새 시집 ‘가을비 박람회’(을지출판공사 발행)를 냈다.자신의 언어가, 꼭 당대는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남을 교화(화타)할 수 있기 바라는 것, 모든 시인의 소망일 것이다

그의 시어는 요즘의 언어감각으로는 해독이 어려울 정도의 토속성에 바탕해있다.‘그렇습니다,/ 피새나지 않게 감싸주고,/ 치살려 주고, 두남두었던/ 그 도래목정 띠앗머리 그립습니다’(‘강가에서 띄우는 편지’에서).

피새나다(감추는일이 발각되다), 두남두다(가엾게 여겨 도와주다) 띠앗머리(형제자매 사이의정의) 등 사라져가는 우리 고유어들이 발굴돼 시의 뼈대를 이루며 향토적 서정을 전한다.

불교적 세계관에 바탕을 둔 선미(禪味) 가득한 시편에서도 그의 언어는 토속적 해학, 흥겨운 가락과 어우러져 남다른 맛을 전한다.

‘어느 고승 열반 길/…/어차에 어든이와 바사기들 스스로/ 눈비움 털고, 씻고 나서/ 혼 받을까 계시 받을까 싶어/ 흠씬 흐느낍니다’(‘꽃이 지는 날이면1’에서).

40여년 간 서울 종로통의 이름난 약사였던 그는 10년 전부터 그간 써온 시를 묶어내기 시작해 이번에 5권째의 시집을 냈다.

그동안 영랑문화상(1997), 허균문학상(2000)을 수상하며 문학청년 시절 이후 접지 않았던 문학에의 꿈을 보상받기도 했다.

하종오기자

jo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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