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나이 63세. 무대에서기가 벅찰 만도 한데 전혀 그렇지가 않다고 손을 내젓는다. 오히려 “무대야말로 나의 생명”이라며 다시 한번 숨을 고르는 그다. 영원한 ‘가을의 여인’ 패티 김이 “노래 인생 43년 중에서 가장 책임감이 느껴지는 공연”을 마련한다.10월 7일 세종문화회관을시작으로 10월 31일까지 전국 8개 공연장에서 열리는 ‘사랑의 콘서트’다.
6월 한국여성단체연합후원회장이 된 그가 “이 땅의 여성들과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벌이는 행사로, 수익금 전액은 여성단체연합의 후원금으로 사용된다. 공연 준비에 한창인 그를 어렵사리 만났다.
“주어진재능이 노래잖아요? 그 재능을 100% 발휘해서 여성단체연합에게 많은 돈을 벌어주고 싶어요.
이 사회엔 아직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받는 불이익이 너무 많거든요. 제가 이혼했을 때만 해도 그렇구요. 딸들이 가슴을 펴고 살 수 있는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이 돈이 쓰여지길 바랍니다.”
그러면서 후원회장직을 받아들인 결정적 이유였던 한국 여성운동의 열악한 현실에 대해서도 말했다.
한국의 대표적 여성 단체인 한국여성단체연합이 14년 동안 독일의 기독교해외개발원조처로부터 지원금을 받아왔다는 사실, 그리고 그 지원금이 한국이 OECD 회원국이 됐다는 이유로 7월부터 끊기는 바람에 단체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
“아마 국민의 99.9%가 몰랐을 것입니다. 그 사실을 안 순간, 43년 가요 인생을 통해 얻은 많은 사랑과 부와 명예를 이제는 사회에 환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내 두 딸들에게 더욱 자랑스러운 어머니가 됐다는 느낌입니다.”
이러한 ‘막중한임무’를 띤 콘서트이기는 하지만 무대에서 부를 곡은 역시 그의 애창곡이다. ‘초우’ ‘이별’ ‘서울의 찬가’, 그리고 그가 가장 좋아하는 ‘가을을 남기고 간사랑’. 올해 6월 미국 UCLA 음대를 졸업한 둘째 딸 카밀라 게디니(22)와 ‘사랑이란 두 글자’ ‘텔 힘’도 함께 부른다.
김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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