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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대전 / 탈레반,항전돌입 - 내일 '聖戰출정식'국민대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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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대전 / 탈레반,항전돌입 - 내일 '聖戰출정식'국민대회의

입력
2001.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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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 정부는 미국의 공격에 맞서 지하드(聖戰)를 선언, 전쟁 준비에 들어갔다.탈레반은 또 파키스탄 등 인접국이 미국에 협력할 경우 보복할 것이라고 위협했다.탈레반 최고지도자 모하마드오마르는18일 카불에서 이슬람 종교 지도자, 부족장, 원로 등 1,000여명이 참석하는 국민대회의(지르가)를 소집, 미국에 대한 성전 출정식을갖는다. 오마르는 이에 앞서 14일 밤 라디오를 통해 대국민 성명을 발표, “미국이 공격해 올 경우아프간 국민들은 용기와 인내력, 자존심을 갖고 성전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오마르는 “빈 라덴도, 탈레반도 없었던 19세기에도 영국이 두차례나 침공해 왔고, 1979년에는 소련도 공격해 왔으나 우리는 모두 물리쳤다”며 “이번에도알라신이 승리를 안겨줄 것”이라고 장담했다.

탈레반은 이와 함께 파키스탄이 미국의 요청을 받아들여 국경봉쇄와 영공통과를 허용한 것으로 알려지자이를 전쟁과 동일한 행위로 간주, 군사 공격으로 보복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탈레반은 “어떤 인접국이든 미군에게 지상군 상륙기지나 영공을 내주는나라가 있다면 무자헤딘(전사)에 의해 보복공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외국인의 철수를 명령했다.

이 같은 탈레반의 강경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인물은 최고지도자(물라)인 모하마드 오마르. 그는 남부아프간 칸다하르에 칩거하며 수도 카불조차 한번도 방문한 적이 없을 정도로 베일에 가려져 ‘얼굴 없는 지도자’로 알려져 있다. 79년 소련의 아프간침공에 맞서 미국과 빈 라덴의 지원을 받아 탈레반 저항운동을 이끌었으며 소련군과 벌인 전투에서 한쪽 눈을 잃었다. 89년 구 소련군 철수 이후내전을 승리로 이끌었으며 96년 탈레반이 카불을 장악한 뒤 최고지도자로 떠올랐다.

구 소련과의 전쟁을 치른 인연으로 빈 라덴과는 각별한 사이를유지해 14일 성명발표에서도 그를 두둔하고 나섰다. 그러나 그가 과거 소련과 싸울 당시 미국의 협력 아래 탈레반 세력을 강화하는 정치력을 보였다는점에서 막판에 빈 라덴을 ‘최후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탈레반은 반군인 북부동맹이 미국과 연계해 군사공세를 펼것에 대비, 14일부터 북부동맹 거점인바다흐샨 지방 인근 칼라프간 지역에 대한 압박 공세에 들어갔다. 특히 반군지도자인 아흐메드 샤 마수드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자 15일 1,000여명의 병력과 탱크, 대포를 동원, 마수드의 근거지인 판수르밸리를 공격했다.

정정화기자

jeong2@

■아프간 전력

아프가니스탄군의 최대 전투 무기는 보병용 대공 스팅어 미사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걸프전 때 ‘진가’를 발휘한 스팅어는길이 1.5m, 직경 70mm, 무게 15.8㎏으로 저고도에서 접근하는 적의 항공기를 격추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구 소련과의 내전 당시미 중앙정보국(CIA)에 의해 무자헤딘측에 제공돼 소련군 조종사들 사이에서 공포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10년 동안 계속된 아프간전쟁 과정에서미군이 반군측에 2,000여기의 스팅어 미사일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현재 700여기 정도가 남아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프간군 총 병력수는 대부분 정규군이아닌 민병대로 구성됐기 때문에 정확하지는 않으나 50만~100만명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구 소련과의 전투 등으로 산악전에 능한데다 힌두쿠시 산맥 깊숙한 곳에 위치해 미국의 미사일 공격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유 무기는 대부분 옛 소련제이며 스팅어 미사일 외에 SA-7, 고퍼 SA-13, 고어 SA-3, SA-2 등 중거리 대공미사일이 위협적이다.

또 산악지대 곳곳에 구경 100㎜, 85㎜, 37㎜ 등 대공포 200여문이 설치돼 있다. 공군은 미그23과 미그21 등 소련제 구형 전투기 215대가 배치돼 있으나 미국에 비하면 크게 뒤떨어진다. 지상 전투용으로는 T-60과 T-55 전차1,000여대를 보유하고 있다.

정정화기자

jeong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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