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아프가니스탄 공격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테러 배후책임자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이 이미 이라크로 피신했다는 첩보가 잇따르고 있다.미국과 유럽, 중동 등의 보도에 따르면 아프간 남부에 흩어져 있던 빈 라덴의 거점들은껍질만 남은 상태임이 미 정찰위성 등으로 확인됐다. 한편으로 이라크가 미국의 공격에 대비해 전력의 분산을 시작했다는 보도도 있다.
미국이 보복공격의 대상을 아프간에 한정시키지 않고, 이라크 등으로 넓히고 있는것도 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제임스 울시 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영국의 더 타임스에게 “테러의용의자 리스트에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배제해서는 안된다”면서 “후세인과 빈 라덴이 협력해 왔다는 상당한 정황증거가 있다”고말했다.
최근 중동 소식통들은 빈 라덴이 수년전 바그다드를 방문했다거나 이라크 정보기관관계자가 아프가니스탄에 잠복중이던 그를 만나러 왔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해 예멘에서 일어난 미구축함 콜호 폭파 테러 당시에도 이라크의 관련설이거론된 적이 있다.
그러나 탈레반에 저항하고 있는 북부동맹의 아베드 라지브 데변인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알게마이너 차이퉁과의 회견에서 “빈 라덴은 약 1만3,000여명의 사병들의 호위를 받으며아프간에 은신중”이라고 밝혔다.
또 도쿄(東京)의 정보소식통들은 공격이 시작된 뒤 빈 라덴 그룹이 타지크스탄공화국 등 북쪽으로 달아날 가능성에 대비, 퇴로를 차단해주도록 미국이 러시아측에 요청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러시아 대외정보국이 빈 라덴 관련 행적에 관한 정보를 CIA에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빈 라덴이 이끄는 ‘알 카이다’에는 체첸과 타지크스탄 출신의 청년들이 참가하고 있어 러시아도 관련 정보를 꾸준히 수집해왔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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