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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대전 / 파키스탄 교민들 긴급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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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대전 / 파키스탄 교민들 긴급 탈출

입력
2001.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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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보복 전쟁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파키스탄 등 주변국에 있는 우리 상사 주재원과 교민들의 탈출이 시작됐다.이미 전운이 감돌고 있는 파키스탄에서는 교민 400여명 중 상당수가 귀국길에 나서육로를 이용해 인근 인도로 대피하거나 항공편에 몸을 싣고 있다. 파키스탄 대사관측은 아프간 접경지역에 대한 여행금지령과 함께 귀국을 권유하고 있으며 삼성물산은 파키스탄 주재원들의 철수를 명령한 상태다.

남아 있는 교민들도 사태를 봐가며 귀국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지만 달러를 챙기고 비상식량 등 생필품과 항공권 구입을 위해 분주히 뛰며 공포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대사관과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교민이나 주재원을 위해 예비 항공편 확보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수도 이슬라마바드를 출발하는 외국행 항공권은 거의 동이 나 교민등의 대피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파키스탄 라호르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한인회 김승국(金承國ㆍ51) 회장은 “아프간과 떨어져 있는 라호르의 교민 가운데 일부가 15일 외국으로 빠져 나갔으며 150여명은 오늘(16일)이나 내일 중 귀국길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파키스탄 최대 도시인 남부카라치 한인교회의 김덕래(金德來ㆍ42) 목사는 “삼성이나 현대, LG 주재원들은 이번 주 중반까지 철수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남아 있는 교민들도 이곳 이슬람 과격 세력들의 외국인 테러 위협 등으로 전쟁전야의 불안에 떨고 있다”고분위기를 전했다.

주변 이라크와 이란 등도 마찬가지다. 대우 인터내셔널의 주재원을 포함해 10여명의 교민이 살고 있는 이라크에서는 미국의 직접 공격 가능성은 적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귀국 대책을 마련 중이다.

900여명의 주재원과 교민이 있는 이란에서도 ‘미국의 공격이 이뤄지면 외국인에 대한 테러가 발생할 것’이란 풍문까지 나돌면서 교민 사회가 흉흉한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

김호섭 기자

dream@hk.co.kr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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