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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무성영화로 되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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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무성영화로 되살립니다"

입력
2001.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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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사(春史)나운규(羅雲奎) 감독의 대표작 ’아리랑’이 원형대로 복원된다.’아리랑’은일제하인 1926년 단성사에서 개봉되었던 무성영화. 일본에 의해 짓밟힌 조선인들의 심정을 대변한 작품이기도 하다.

하지만 원판은 일본의 한 영화수집가가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을 뿐, 국내에는 남아있지 않다. 이제까지 6차례에 걸쳐 유성영화로 제작된 적은 있지만,원형과 같은 무성영화로 만들어지기는 처음이다.

’아리랑’의복원을 시도하고 있는 사람은 영화 감독 서경웅(46)씨. 1991년 김민종 주연의 ‘마음의파수꾼’을 만들었던 사람이다. “영화사적으로나 작품의 영상적측면에서 볼 때 국보급임에도 불구하고 원판을 볼 수 없는 것이 안타까워 복원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서 감독은이미 ‘아리랑’의 복원을 위해 20여년 전부터 자료를 수집을 해 왔다. 줄거리는 ‘아리랑’에서영진(나운규)의 여동생 영희로 출연했던 고 신일선 여사의 생전 증언을 토대로 재구성했다. 당시 서민들의 생활을 생생하게담은 사진 등 1,000여 점도 모았다. 서 감독은 완벽한 복원을 위해 무명 배우를 기용하고, 1920년대 촬영 당시와 똑같은 촬영 기기 및 필름, 의상 등을 사용할 계획이다. 영화에 삽입되었던`정선 아리랑'과 `신아리랑'도 그대로 재현할 생각이다.

약 18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될 ’아리랑’은 강원도 정선군이 조성중인 ’아리랑’ 테마 공원이 완공되는 10월 촬영을 시작해 춘사 탄생 100주년이 되는 내년 3월 개봉할 계획이다. 극장 상영시에는 이번작품을 위해 캐스팅된 변사 10여 명이 원작 때와 마찬가지로 목소리를 연기할 예정이다.

김지영기자

koshaq@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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