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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대전 / 복구·구조현장 "끝까지.." 실낱희망 매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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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대전 / 복구·구조현장 "끝까지.." 실낱희망 매달려

입력
2001.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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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대참사로 붕괴된 뉴욕 맨해튼의 월드트레이드센터 복구 현장은 사건 6일째를 맞은 16일 새벽에도 구조대의 필사적인 구조 및 복구 작업이 계속됐다.하지만 한 사람의 생존자라도더 찾겠다는 구조대의 헌신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흐를수록 실종신고는 늘어나는데 비해 13일 이후 더 이상 구조된 사례는 없어 주변 관계자들을 애타게 하고 있다. 뉴욕경찰은 신고 접수된 실종자 수가 전날에 비해 255명이 많은 4,972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그동안 구조된 사람은 사고 당일인11일에 2명, 12일 3명 등 5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신은 152구가 수습됐는데 92명은 신원이 확인됐고 나머지는 확인작업이 진행중이다.

현장에서는 무역센터 쌍둥이빌딩등 3개 건물이 무너지면서 약 45만톤의 잔해 더미가 쌓였는데 현재까지 이중 불과 1만여톤만 제거됐을 뿐이다.

구조당국은 건물더미 아래에 형성된여러 개의 공간에 아직까지도 분명히 생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이 여전히 실낱같은 희망을 버리지 않은 채 현장 주변과 인근 병원들을 헤매고 있다. 이들은 저마다 실종자의 사진이나 인적사항이 적힌 전단을 들고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처절한 노력을 하는 모습이었다.

곳곳에서 이들의 흐느낌 소리가 끊이질 않았고 이들을 위로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목격됐다. 종교단체 성가 대원들이부르는 위로의 노래 소리도 이곳 저곳에서 흘러나왔다.

사건 이후 맨해튼 14가 이하남단지역을 통제했던 뉴욕시 당국은 주말인 15일부터 차단선을 훨씬남쪽의 커낼가로 끌어내렸다.

월요일인 17일부터는 미국 자본주의 상징인 뉴욕증권거래소가 폴 오닐 재무부 장관이 개장종을 울리는 가운데 다시 열리고뉴욕시청이 정상업무를 재개하는 등 뉴욕의 도시기능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 브로드 웨이의 뮤지컬은 이미 13일부터 공연이 재개됐다.

한편 미국의 한 사설 연구회사는 붕괴된 무역센터의 컴퓨터, 통신장비 등IT(정보통신기술) 시스템 및 인프라를 복구하는데 158억 달러가 들 것으로 추정했다.

또 2개월 전 22억 파운드를 주고 무역센터 건물을 인수했던 래리 실버스타인씨는무너진 쌍둥이 타워단지를 재건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테러현장 '지킴이' 줄리아니 市長

테러 대참사는 미 정치무대에서잊혀져가던 뉴욕시장 루돌프 줄리아니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이번 사건 이후 맨해튼의 붕괴현장을누비면서 세계 언론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인사중 하나가 됐다.

그는 현장에 거의 살다시피 하면서희생자 유족들을 위로하고 구조대원들을 진두지휘함으로써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말끔히 씻고 영웅적인 모습으로 바뀌고 있다. 그의 정적들 마저도그의 정열을 높이 평가할 정도다.

줄리아니의 고집스런 집무스타일을비판해온 에드워드 카치 전 뉴욕시장(민주)은 “그를 싫어하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평가했다. 한 구조대원은 동시 다발 테러 직후 부시대통령이 10시간만에 백악관으로 귀환한 것을 빗대 “줄리아니는사무실이 아닌 거리에서 사람들을 지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1993년 뉴욕시장 취임이후 ‘범죄와의 전쟁’등으로 인기를 구가해왔으며 올들어 뉴욕주 상원의원직을 놓고 힐러리 클린턴과 격돌했으나, 전립선 암과 염문설등으로 지난 5월중도하차 했다.

올해 말 퇴임하는 그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로 새출발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었다. 이번 대참사를 당한 세계무역센터 주변 월가는그의 새로운 생활터전인 셈이다.

이를 의식하는 듯 줄리아니는15일 “많은 기업들이 뉴욕에 머무를 것이라고 말했고, 새로운 투자에 관해 긍정적인 대답을 해왔다”고 말해 테러 후 경제위기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홍윤오기자

yo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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