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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명 로비'의혹 증폭 / 李씨 "政·檢인사들이 도와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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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명 로비'의혹 증폭 / 李씨 "政·檢인사들이 도와줬다"

입력
2001.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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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 G그룹 이용호(李容湖ㆍ43ㆍ구속) 회장의 구명로비 의혹과 관련, 전ㆍ현직 검찰 간부들을 둘러싼 소문이끊이지 않고 있다.이씨는 지난해 5월 서울지검특수2부와 올 8월 대검 중수부의 조사를 받을 무렵, 검찰 안팎의 다양한 통로를 통해 자신의 구명을 시도한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 지난해 7월대우금속과 KEP전자의 회사자금 횡령 사건에 대해 서울지검 특수2부가 무혐의로 내사종결한 이후에는 주변 사람들에게 “정치권과 검찰 인사들이 도와줬다”는말을 퍼뜨려 의혹을 증폭시켰다.

당시 서울지검장이었던 임휘윤(任彙潤) 부산고검장은 지난 11일 전화통화에서 “워낙 사건이 많아 (이씨건에대해) 보고를 받았는지 언제 종결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누가 특별히 부탁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임 고검장은 이후 “이씨를무혐의처분한 것은 (지난해 7월10일) 부산고검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난 후”이며 “3년 전 쯤 대검 강력부장시절 이씨가 자신을 잘 알고 있는 것처럼이름을 팔고 다녀 사람을 시켜 경고한 바 있다”고 기억을 구체화했다.

특히 임 고검장은 “(서울지검 수사)당시 김태정(金泰政) 전 법무장관이 이씨의 변호인 역할을 했다”는 말까지 덧붙여 이씨 사건을분명히 인식하고 있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당시 이씨 횡령사건으로 공식 선임된 변호사는 이씨처럼 호남출신의 광주지검장을 역임한 유모 변호사로 확인됐다.

김 전 장관은 16일 이씨사건 개입 의혹에 대해 “임 고검장과는 (이씨 사건으로) 만난 적도 통화한 적도 없다”며 “이씨 사건을 수임하기는 했지만 이는 금감원에 주가조작으로통보된 건이었으며 이때도 이씨를 만나지는 않고 법률검토만 해줬었다”고 해명했다.

대검 수사가 본격화하자 이씨가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의 동생을 접촉하려했다는 사실도 구명로비와 관련 눈길을 끄는 대목. 신 총장은 “이씨가 동생을 모 기업체 사장에 앉혀주겠다고 접촉한다는 첩보를 받고 이씨에 대해수사착수를 지시했다”고 말했지만 이씨와 신 총장 동생과의 친분관계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검찰내부에서는 신 총장의 동생이 호남 출신조직폭력배들과 교분이 있다는 첩보가 수 차례 접수된 것으로 알려져 이씨가 15일 구속된 국제PJ파 두목급 간부 여운환(呂運桓ㆍ47)씨를 통해 신 총장의 동생과 접촉하려 한 것이 아니겠느냐는관측이 나오고 있다.

손석민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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