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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대전 / 이슬람 근본주의 - 神政일치...극도의 反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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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대전 / 이슬람 근본주의 - 神政일치...극도의 反외세

입력
2001.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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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대한 테러의 배후가 국제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이며 비호국이 아프카니스탄 임이 분명해짐에 따라 빈 라덴과 아프간의 집권 탈레반이 신봉하는 이슬람 근본주의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슬람 근본주의는 경전인 코란에 모든 진리가 담겨 있기 때문에 그 가르침을 그대로 실천해야 한다는 철저한 종교지상주의이다.외세의 사상과 제도에 의존하지 않고서도 이슬람 교리에 따라 사회공동체의 형성이 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에 교리나 이슬람의 이익에 반하는 외세에 대해서는 극도의 적개심을 표출한다. 하지만 이슬람 근본주의 역시 교리를 철저히 수행한다는 데서 출발한 만큼 기본적으로는 유일신알라의 가르침대로 평화와 형제애를 추구하고 폭력을 배격한다.

지하드(성전)라는 개념도 이슬람이 근본교리로 삼는 6신(信ㆍ알라신, 천사, 코란, 예언자, 내세,천명)과 5행(行ㆍ고백, 예배, 단식, 희사(喜捨), 순례)의 신앙의무를 이행하라는 것으로, 곧바로 이교도에 대한 무장투쟁을 의미하지는 않는다.지하드가 폭력, 선동의 이미지를 갖게 된 것은 급진적 무장조직이 자신들의 테러활동을 알라신의 계시를 구현하는 방법으로 대중선동하고, 서구 역시이를 문명사회에 대한 도전으로 정치 도구화 한 결과이다.

이슬람 근본주의는 2차 대전 후 태동,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이 성공하면서 본격적으로 세를 확장했다.당시 이란의 정신적 지도자 아야툴라 호메이니는 “팔레비 국왕이 정신적, 물질적으로 기독교 위주의 서방세계에 경도돼 있다” 며 반정부 투쟁을 벌여왕권과 신권을 하나로 합친 이슬람 국가를 세우는 데 성공했다.

이후 이란의 지원하에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속세에서 이슬람의 율법을 실천하고 신정(神政)체제로의복원을 위해 반정부 투쟁을 벌이는 이슬람 과격단체의 정치논리로 변질됐다. 초기에는 시아파가 근본주의의 주축이었지만, 현재는 분파를 뛰어넘어 아프간탈레반 정권처럼 수니파도 적극 가담하고 있다.

근본주의자들이 반미의 기치를 든 것은 미국을 정점으로 한 서구의 세속주의와 물질문화가 이슬람 공동체달성에 가장 큰 장애로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물론 미국의 이슬람에 대한 대외정책의 편향성이 구체적 행동을 촉발시키는 계기로 작용했다.

아랍이 이스라엘에 일방적으로 패배한 네 차례 전쟁에서 미국은 모두 이스라엘을 지원했고, 이스라엘은 지금도 미국으로부터 어느 국가보다 많은 군사원조를 받고 있다. 더욱이 조지 W 부시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_팔레스타인 분쟁에서 성의 있는 중재노력을 보이지 않고 이스라엘에 일방적으로 기우는 중동정책를 편 것이 기름을 뿌린 결과가 됐다.

이_팔 분쟁 외에 근본주의자들의 반감을 자극하는 미국의 대외정책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슬람권이 성지로여기고 있는 사우디 아라비아와 쿠웨이트에 4만 명에 가까운 군대를 파병하는가 하면 심지어 여군까지 주둔케 해 이슬람 교리를 정면으로 부정했다.

이슬람 세속 정권인 이집트와 터키에 대한 지원 역시 근본주의자들의 눈에는 이집트, 터키는 변절자로, 미국은 이들을 유혹하는 악마로 비쳐졌다.

이슬람 근본주의의 영향력이 가장 센 곳으로는 오사마 빈 라덴이 숨어 있는 아프간과 알제리. 그러나이란으로부터 재정지원을 받고 있는 시아파 과격 무장단체 하마스와 지하드가 대 이스라엘 자살테러로 급속히 정치적 기반을 넓히고 있고, 파키스탄과이집트 등 비 이슬람 정권 국가에도 근본주의가 확산되는 추세다.

1999년 쿠데타로 집권한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지난해 근본주의자들의압력에 굴복, 이슬람 율법을 따르라는 훈령을 부활시켰고, 이집트에서는 올들어 언론인과 학자들이 율법에 위배되는 글을 썼다는 이유로 구속됐다.

동남아도 예외가 아니어서, 필리핀에서는 모로이슬람해방전선과 아부사야프 등 이슬람 반군이 맹위를 떨치며 분리 독립 투쟁을 이끌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아프가니스탄에서 군사교육을 받은 자국 내 근본주의자를 뿌리뽑기 위한 대 이슬람 근본주의 공동전선을 펴 나가기로 합의했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아프간 집권 탈레반

수니파 이슬람 근본주의세력인 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은 1994년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에서 공식활동을 시작했다. 파키스탄 지역의 아프간 난민 이슬람 신학생들이창설한 탈레반은 학생, 구도자라는 뜻.

탈레반은 구 소련과의10년 전쟁(1979~1989년)과 내전, 무능하고 부패한 정부에 지친 아프간 국민에 평화 정착, 부패척결, 법 질서 확립, 이슬람 율법 적용등 이슬람 이상국가 건설이라는 메시아를 전하며 급속히 세력을 확대했다.

1996년 수도 카불을 점령한 후 다음 해 부르하누딘 랍바니 전 대통령등 시아파 이슬람 세력을 북부 지역의 한 귀퉁이로 몰아 부치며 국토의 90% 이상을 장악, 집권에 성공했다. 주 지지기반은 아프간 국민의 다수를차지하고 있는 남ㆍ동부 지역의 푸쉬툰(Pushtun) 종족.

탈레반은 회교율법'샤리아'를 엄격하게 적용, 아프간을 통치하고 있다. 여성은 교육을 받거나 노동을 할 수 없으며, 외출할 때 모든 신체를 가려야 한다. 남성은옷소매를 걷어올리거나 수염을 깎을 수 없으며, 학생은 터번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TV와 영화, 음악에 이어 최근엔 인터넷도 금지 대상 목록에올렸다. 절도를 하면 손목을 자르는 등 율법을 어긴 사람에게 가혹한 형벌을 가한다.

또 나치 독일의인종차별 정책과 유사하게 힌두교인들에게 황색인식표를 달게 하고, 기독교 구호단체 요원을 선교활동을 이유로 체포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다.지난 3월엔 세계 최대 불상인 바미얀 석불을 우상 숭배라는 이유로 파괴하는 등 철저하게 이슬람 외적인 것을 배척하고 있다.

탈레반이 집권하기전의 아프간은 수세기 동안 보수적 이슬람 국가였지만 힌두교인과 유대인들이 자유롭게 생활하는 등 다른 종교나 생활방식 등에 상당히 관용적이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이슬람 4개 테러단체

세계 주요 과격 이슬람 테러단체는 팔레스타인계인 ‘이슬람지하드’와 ‘하마스’, 레바논계 ‘헤즈볼라’, 이번 미국 동시 다발 테러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오사만 빈 라덴이 이끄는 ‘알 카에다’ 등 4개다.

아랍어로 각각 ‘성전(聖戰)’과 ‘열정’을 뜻하는 지하드와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점령중인 팔레스타인 영토에 이슬람 국가를재건하는 것을 목표로 반이스라엘 무장 투쟁을 주도하고 있다. 근거지는 모두 레바논의 난민촌.

이란이 1980년 설립한 최초 이슬람 근본주의 과격 단체인 지하드는 83년3월 베이루트 주재 미국대사관 폭탄테러와 10월 미 해병대 사령부 자살폭탄 공격 등을 일으켰다. 80년대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의 무장조직이었던하마스는 이란으로부터 연간 7,000여만달러의 지원을 받으며 최근 대 이스라엘 테러를 지휘하고 있다.

84년 과격 시아파와 연계해 창설된 헤즈볼라는 지난해 5월 이스라엘군이 레바논남부에서 철수할 때 까지 격렬한 대 이스라엘 투쟁을 벌였다. 조직원은 1,000~1,400명에 이르고 주요 테러수법은 80년대에는 항공기 납치,90년대 들어서는 자살테러다.

‘이슬람 십자군’을 자처하는 알카에다는 아프가니스탄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98년 케냐 주재 미 대사관 폭탄 테러, 지난해 예멘에서의 미 해군 구축함콜호 폭파 등 최근 대미 테러의 초강경 세력으로 부상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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