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사당국의 고밀도ㆍ전방위수사가 진행되면서 테러 용의자들의 범행 직전 행적과 당국의 용의자 사전 포착ㆍ추적 여부 등이 관심을 끌고 있다.수사 과정에서 테러 용의자들은증거인멸을 적극적으로 시도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사용한 렌터카에서 비행기 티켓을 구입한 신용카드나 아랍어 비행교본이 발견된 것이 대표적인사례다. 특히 이들은 거주지에 적지 않은 흔적을 남겨 앞날이 없는 ‘자살테러’직전의 심리상태를 보여줬다. 용의자들 중에는 동네술집에서 폭음을 하는경우도 종종 있었다.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조종사로이번 테러에 가담한 압둘 라만 알로마리는 지난해 플로리다에 정착, 월세 1,400달러짜리 집을 빌려 지냈다. 또 다른 테러범 왈리드 알 셰히는사우디 정부 장학금으로 플로리다 항공학교에 다녔으며 주변에서는 그를 예의 바른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한편 미 시사주간 뉴스위크는15일 ‘연방수사국(FBI)이 펜타곤(미 국방부 청사)에 납치 비행기를 돌진시킨 할리드 알 미드하르와 살렘 알함지 등 2명을 테러 발생 2주 전부터 체포하려 했다’고 보도했으나 FBI는 이를 부인했다.
뉴스위크는 이들이 지난해 10월 예멘에서 발생한 미 군함 콜호 폭파사건 용의자와 말레이시아콸라룸푸르에서 만나는 장면이 감시 카메라에 찍혀 FBI가 추적에 나섰다고 했으나 정보원은 밝히지 않았다.
특히 니콜라이 파트루셰프러시아 연방보안국장이 15일 “우리는 미국측에 분명히 경고했으나 미측이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말해 미국의 테러 예방 능력이 뒤늦게 구설수에오르고 있다.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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