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오늘속으로] 크리스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오늘속으로] 크리스티

입력
2001.09.15 00:00
0 0

1890년 9월15일 영국의 추리소설가 애거서 크리스티가 잉글랜드 남해안의 토케이에서태어났다. 1976년 몰(歿).‘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열개의 인디언 인형’) ‘쥐덫’ ‘나일강의 죽음’ ‘오리엔트 특급 살인’ 등의 작품으로 우리나라 독자들로부터도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크리스티는 흔히 미스터리의 여왕으로 불린다.

그녀는 생전에 단편소설 147편, 희곡 15편, 장편소설 90편을 썼는데, 이 책들은 50여개 언어로 출판돼 20억부가 훨씬 넘게 팔렸다. 그래서 그녀는 성경의 기록자들 다음으로 많은 독자를 지닌 문필가로 꼽힌다.

그녀의 작품 세계는 명탐정 셜록 홈스의 작가 코넌 도일을 낳은 영국 탐정 소설의 전통 위에서 실증주의와 심미주의를 결합시켜 고도의 지적 향취를 발산했다고 평가된다.

그녀가 추리소설 속에 확고히 세워놓은 다중구조의 미로는 이탈리아의 기호학자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이나 ‘푸코의 진자’ 같은 작품들 속에서더욱 섬세해지고 있다.

발로 뛰기보다는 잿빛뇌세포로 추리하기를 더 좋아하는 그녀의 벨기에인 주인공 에르퀼 푸아로가 1975년작 ‘커튼’에서 죽자 미국의 ‘뉴욕 타임스’는 그 해 6월1일자 1면에 이 탐정의 부음 기사를 실었고, 뜨개질을 좋아하는 그녀의 또다른 주인공인 독신 노처녀 제인 마플은 텔레비전 프로그램 ‘제시카의 추리극장’의제시카 플레처를 비롯해 그 뒤에 창조된 여성 탐정들의 모델이 됐다.

애거서는 외도가 심했던첫 남편 아치볼드 크리스티와 이혼하고 14살 연하의 고고학자 맥스 맬로언과 재혼한 얼마 뒤 한 기자로부터 “왜 하필 고고학자와 결혼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 때 크리스티가 한 대답은 이랬다. “고고학자 남편은 내가 늙어갈수록 나를 더 사랑할 테니까요.”

고종석 편집위원

aromach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