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참사 나흘째를 맞은 뉴욕 맨해튼 남단 세계무역센터 붕괴 현장에선 구조대원과 자원봉사자 수천명이 철야로 구조작업을 계속했다.이날 새벽부터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풍우가 몰려와 작업이 일시 중단됐으나 대원들은 곧바로 중장비를 재가동, 비바람을 뚫고 잔해더미 속으로 들어갔다.
구조작업이 진행되면서 참혹했던 충돌순간의 단편들도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13일 발견된 충돌 여객기 조종석 잔해에서는 손을 뒤로 묶인 여승무원과 직접 조종간을 잡고 자살 테러를 자행한 납치범으로 보이는 남자 시체가 발견됐다.
구조관계자는 “이로 미뤄 볼 때 사건 당시 승무원은 철사줄로 양손을 결박당했으며 납치범은 민간인 복장으로 조종석에 앉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말했다.
수색용 소형 카메라와 목소리등을 통해 건물더미 속 생존자들도 확인되고 있다.구조당국은 이날 추가로 10명의 경찰관과 3명의 소방관이 건물더미에 깔려 생존하고 있음을 확인, 구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근 벨레부 병원에 입원중인 32세 여성은 건물 붕괴 순간 13층에서 창밖으로 떨어졌으나 건물더미에 파묻혀 있다 이날 구조됐는데, 콩팥이 손상된 것 이외에는 약간의 찰과상만 입어 주변을 놀라게 했다.
구조당국은 잔해 틈새속에 더 많은 생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건물잔해들을 한 꺼풀씩 조심스럽게 들어내고 있다.
현장으로 통하는 모든 길은 통제된 가운데 구조작업에 동참하려는 뉴욕시민들의 행렬이 줄을 이었다. 시민들은 “집에만 앉아 있을 수 없다.
우리도 뭔가 해야 한다”며저마다 옷가지와 음료수, 음식물 등을 들고 나와 현장 주변을 지켰다.
미국은 공식적으로 국제원조를 받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전세계로부터 밀려드는 구호의손길은 거부하지 못하고 있다.
터키 구조대 출신 12명은 민간 구조팀을 구성했고 그 외에도 한국, 벨기에, 프랑스, 스웨덴, 이탈리아, 핀란드,네덜란드, 노르웨이, 일본 등에서 구조팀 파견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영국은 자국민 희생자 신원확인을 위해 경찰력을 파견했으며 독일은 의료수송기를 제공했다.
제너럴 모터스(GM)과 다임러 크라이슬러사는 각각 1,000만달러로 기부금을 증액했다.
티벳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3만달러를 냈고 그 외 미 프로스포츠 협회들과 각종 기업들에서도 앞다퉈 기부금을 냈다.
홍윤오기자
yo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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