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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대전 / 죽음문턱 살아난 사람들 - 하루전 해고…'禍가 福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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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대전 / 죽음문턱 살아난 사람들 - 하루전 해고…'禍가 福으로'

입력
2001.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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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항공기 테러 참사로 인한 충격이 조금씩 가시면서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언론에서는 죽음의문턱에서 운 좋게 비켜선 사람들의 기적에 가까운 행운담이 오르내리고 있다.“당신은 해고야.”세계무역센터(WTC) 105층 이스피드사의 영업사원 모니카 오리어리(23)는 사고하루 전인 월요일 오후 회사에서 쫓겨나는 바람에 목숨을 건졌다.

회사의 구조조정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셈인데 그녀는 “남자 동료들의 뺨에 키스를 하며 ‘잘 있으라’고 했는데, 정말 영원한 이별이 됐다”면서 하룻밤새 지옥과 천당을 오간 사실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

‘인생은 새옹지마(塞翁之馬)’라며 ‘다리’를 쓸어내린 사람들도 있다. 변호사인 니콜라스 라이너는 주말여행에서 발목을 삐어 납치된 비행기에 타지 못했고, 뉴욕시립발레단 수석무용수의 남편인 데이비드 그레이는 집에서 밧줄타기를 하다 발이 부러져 무역센터 사무실의 오전9시 회의에 가지 못했다.

어린 자식들이 부모의 목숨을 살리기도 했다.

빌 트링클은 2살배기 어린 딸아이가 그날따라 아침부터 칭얼대 한바탕 씨름을 하고 커튼까지 다시 걸어주느라 무역센터 86층의 회사에 지각을 했다.

지하철을 타고 무역센타로 출근하던 임신 9개월의 마리아 기와즈는 몸 상태가 예사롭지 않아 몇 정거장 전에 내린 덕에 살아났다.

이밖에 모건스탠리의 골초 금융가는 간부회의 시작 전에 담배를 미리 피워두려고 자리를 비웠다가 털끝하나 다치지 않았고, 트랜스미션이 고장난 BMW승용차를 발로 걷어차던 한 금융가도 종이 한 장 차이로 목숨을 건졌다.

사고 당일 저녁 사형집행이 예정됐던, 텍사스 주의 한 사형수는 그날 미국 연방 대법원이 테러 위협으로문을 닫는 바람에, 집행이 30일 연기되면서 형 집행정지라는 희망의 불씨를 계속 살릴 수 있게 됐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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