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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대전 / "부사장 됐다고 좋아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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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대전 / "부사장 됐다고 좋아했는데…"

입력
2001.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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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스 프레지던트(부사장)가 됐다고 그렇게 좋아했었는데….”세계무역센터 빌딩에 입주한 회사 중 최대 희생자가 발생한 캔터 피츠제럴드사의 실종 직원 중 한국인 2명도 포함돼 있어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20년 전 11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간 팬라 주 추(한국명 추지연ㆍ31ㆍ여)씨.추씨는 뉴욕 버팔로 대학을 졸업하고 채권거래회사인 피츠제럴드사에 입사해 2년 전 부사장까지 올라 무역센터 북쪽 빌딩 104층에서 근무하던 중이었다.

아버지 추교중(64)씨는 “부사장이 됐다고 좋아했던 외동딸이었는데 도저히 믿을 수 없다”며 “뉴욕 인근에서 먼 곳으로 이사를 하며 딸을 맨해튼에 혼자 보낸 것이 씻을 수 없는 한으로 남게 됐다”고 흐느꼈다. 추씨는 “딸이 ‘아빠’하고 품에 달려들 것만 같아 지금도 사고 현장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역시 피츠제럴드사 소속으로 101층에서 근무했던 크리스티나 육(한국명 육성아ㆍ26ㆍ여)씨도 연락이 끊겼다. 아버지 육대진(53)씨는 무남독녀인 성아씨를 찾느라 몸이 무너지고 있지만 실낱 같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육씨는 “지난해 미시간대 졸업후 이 회사에 취직이 돼 “1년만 일하고 돌아오겠다”며 함께 살던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를 떠났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한편 피츠제럴드사는 채권거래회사로 테러에 이용된 여객기가 먼저 부딪힌 세계무역센터 북쪽 빌딩 101, 103, 104, 105층 4개 층을 사용하고 있어 직원 1,000여명 중 320명이 실종될 정도로 최대의 희생을 겪어 존폐의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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