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증시 '테러 후폭풍'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증시 '테러 후폭풍'

입력
2001.09.15 00:00
0 0

미국 테러사건이 서울증시를 또다시 혼돈으로 몰고갔다.12일 12.02% 폭락했다가 13일 4.97% 반등했던 종합지수는 14일 다시3.40% 하락하며 벌써 2차 폭풍에 휘말린 모습이다. 5일째 떨어진 코스닥지수는 이날 3.98포인트(7.34%)나 하락해 사상 최저치로 마감했다.

개인들은 팔자→사자→팔자를 계속하는 뇌동매매로 주가의 변동성을 확대시키고 있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증시도 이날재차 떨어져 태국의 SET지수는 8.62% 하락했다.

이날 증시 급락의 원인은 악성루머에 따른 투매. 오전 11시를 넘어 전쟁 임박설과함께 파키스탄에 전술핵무기 배치설, 코스닥기업 자금악화설, 작전 조사설 등이 겹치면서 소폭 하락하던 지수의 낙폭은 25포인트를 넘어섰다.

선물시장에선주문실수까지 겹쳐 12월물 가격이 59에서갑자기 55.5까지 급락,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외국인은 현물(501억원) 선물(5,253계약)을 순매수하는 ‘이상매매’로 지수를받쳤지만, 지수는 주식을 내동댕이 치는 개인들의 투매에 견디지 못했다.

장 초반 관망기조를유지하던 시장이 급락세로 돌아선 것은 개인들이 17일 열리는 뉴욕증시의 폭락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미리 주식을 팔아치운 탓도 크다. 개인들의 투자심리지표인 하이닉스반도체는 장중 등락을 거듭하다 하한가인 995원에 마감했다.

특히 기업들의 대미수출차질은 물론 채권발행이나 외자유치 등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자금난이 심각해졌다는 지적은 향후 증시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코스닥기업의 경우해당 기업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시가총액 상위종목까지 부도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올 1월5일 장중 기록한 사상 최저치 50.25마저 뚫렸지만, 개별기업주가는 여전히 높고, 신규등록기업은 쏟아지는 공급과다에 처해 반등 전망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

거래마저 급감하면서 분석가들도 ‘개점휴업’한상태다. 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뚜렷한 이유보다는 여러 악재가 화학반응을 일으키며 심리공황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현재 분석가들은 임박한 전쟁이 단기 국지전 또는 확전될 경우의 시나리오와 그에따른 미 증시의 향후 파장 등에 예의주시하고 있으나, 어느 쪽도 예단할 수 없은 상황이라 관망할 것만을 주문하고 있다.

리젠트증권 김경신 상무는“안팎 여건이 하락압력을 키우고 있다”며 “전쟁이 중동쪽으로 확산되지 않고, 금리인하 등 경제안정책이뉴욕증시의 낙폭을 얼마나 지지해주느냐가 향후 증시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