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 먹고, 더듬고. 미국 테러 대참사에 대한 CNN 보도를 그대로 중계하는 KBS MBC SBS의 뉴스특보 방송은 동시통역이 답답하다.테러 사건이 발생하자 방송 3사는 뉴스 특보를 긴급 편성하고 CNN의 생방송 화면을 동시통역사와 기자들의 통역으로 내보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대부분 동시통역사들이 부자연스러운 문장, 부적절한 용어 사용으로 보도 내용을 정확하고자연스럽게 전달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심지어 사건 발생 직후 KBS에 나온 한 동시통역사는 통역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한숨만 내 쉬거나 “음 음” 소리만 내다 그만두었다.
또 사전 시사상식이 부족해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MD(미사일방어체제) 등 전문용어를 한국말로 풀어주지 않고 그대로 전달하거나 부정확하게 통역하는 사례도 빈번했다.
이번 뉴스 특보에 투입된 동시통역사들은 방송사 소속의 방송 전문통역사가 아니라 프리랜서들이다. 방송사는 특별한 사안이 있을 때만 이들을 기용한다.
방송 전문가들은 “전문적인 방송 훈련, 정치적 배경이나 사회적 상황 등에 관한 전문적 지식 없이 통역을 하면 오역이나 부자연스러운 통역이 나올 수밖에 없다.
방송에서 전문적인 동시 통역사를 훈련시키고 양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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