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과의 국제 협력체제를 강화하고 있는 미국은 뉴욕과 워싱턴에 가해진 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아프가니스탄을 비롯, 이라크 등에 위치한 테러단체 기지들을 광범위하게 공격하기 위한 장기적이고 전면적인 테러말살 작전에 들어갔다.이를 위해 미국 상ㆍ하원은 14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적절하고 정당한” 무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하는 권한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의회는 이와함께 부시 대통령이 요청한 긴급 자금 400억 달러의 지출에 동의했다. 이중 200억 달러는 이번 전쟁 비용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부시 대통령은 또 이날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부 장관의 요청에 따라 예비군 5만 명에 대한 동원령을내렸다.
예비군들은 주로 전투기 조종사들과 항공모함 승무원 출신들로 즉시 전쟁에 투입될 것이라고 국방부 관리들은 밝혔다.
이에 앞서 정부 고위관리들은 미국이 테러와 연관된 모든 국가들을 대상으로 앞으로 수년간에 걸쳐 테러리즘과의 전쟁을 시작할 것이라고 13일 말했다.
관리들은 미국의 첫 공격 대상은 콜린 파월 국무부 장관이 이번 테러의 배후 인물로 공식 지목한 국제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의 아프카니스탄 내 테러 훈련기지가 될 것이며, 이란 이라크 등 중동지역에 위치한 테러 단체들도 광범위하게 공격할 것이라고밝혔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테러 단체들의 기지들이 확인되면 신속하고 과감한 공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를 위해 미군의 희생을 의식하지않고 지상군을 투입할 수도 있다고 파월 장관은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이 같은 전략에 따라 주말께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을 나토 본부인 브뤼셀에 파견, 국제 협력 체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유럽연합(EU)15개 회원국 정상들은 14일 공동성명을 통해 테러범들과 이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한 어떠한 국가도 미국을 도와 단호히 응징하겠다고 밝혔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또 내주 중 러시아를 방문, 아프간 공격을 위해 우즈베키스탄과 타지키스탄 공화국내 러시아 군 기지를 사용하는 문제를 협의할 계획이다.
미국은 파키스탄에 대해서도 아프간과의 국경 폐쇄와 영공 통과권을 요구했다. 페르베즈 무샤라프파키스탄 대통령은 15일 군부 지도자들이 참가하는 긴급국가안보회의를 소집, 미국의 요구에 대한 대응책을 협의할 예정이다.
한편 아프간 집권 탈레반 정부의 최고지도자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는 14일 미국이 공격해온다면 우리는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모든 수단을 동원해 복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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