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업 주부의 가사노동을 돈으로 환산하면 1인당 연간 1,360만원(월 113만원)에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또 평균노동시간을 기준으로 분석할 경우 우리나라의 남녀불평등 수준은 미국이나 핀란드의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통계청이 발표한‘1999 생활시간조사 종합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해 말현재 전업 주부의 가사 노동가치는 국내총생산(GDP)의 15%인 72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계됐다.
이를1인당 가치로 환산하면 주부 1인당연간 무급노동가치는 약 1,360만원,월별 무급노동가치는113만원에 해당된다.
또전업주부는 하루 평균총 6.69시간을 가사노동에 투입하고 있으며, 남편과 함께 맞벌이를 하는 주부의 가사노동 시간은 3.73시간으로 조사됐다.
성인남녀의 하루 일과를 분석한 결과 선진국에 비해 남녀 모두 노동시간이 길었으나 특히 여성의 노동강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한국 여성은 하루평균 3시간57분을 가사노동에 투입하고 있는 반면 남성들의 가사노동 시간은 32분에 불과했다.
서울대 이기영 교수는 “여성들의 과중한 가사노동 부담으로 생활시간 배분을 기준으로 한 우리나라의‘남녀간 불평등도’가 3,144로 미국(1,738)이나 핀란드(1,678)의 두배 수준”이라고 말했다.
조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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