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및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된 ㈜G&G그룹 이용호(李容湖ㆍ43)회장이 지난해부터 검찰총장의 동생 등 검찰 고위층을 상대로 실제로 구명성 로비나 접촉을 시도했던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또 광주지검은 올해 초 광주지역 건설업자들로부터 대금 미지급 관련 진정서를 제출 받고도 8개월간 수사에 착수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봐주기 수사’ 의혹도 증폭되고 있다.
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은 14일 “이씨가 내 동생을 모기업체의 사장에 앉혀 주겠다고 접촉한다는 첩보가들려와 대검 중수부에 통보해 이씨에 대한 수사에 착수토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다른 검찰 관계자는 이날 지난해 서울지검의 수사 때 검찰 고위층출신 변호사가 이씨의 변호인 역할을 했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의 이주영(李柱榮ㆍ창원을) 의원은 이날 국회 법사위의 서울지검 국정감사에서 이씨가 KㆍHㆍL씨 등 여권의 실세 3명에게 정치자금을 후원하고 검찰 고위층의 동생 등과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로써 이씨가 검찰 고위층이나 정치인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접촉을 해왔다는 검찰 주변의 루머는 상당부분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 총장은 이에 대해 “여권 실세 배후설을 주장하는 그 누구라도 증거만 제시한다면 즉시 수사에 착수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광주지검은 이씨가 발주한 광주 남구 백운동 프라도호텔 공사와 관련, 건설업자 등 채권단이 올1월 “공사대금 24억원을 지급받도록 해달라”고 탄원서를 제출한 데 대해 지금까지 한차례도 진정인 조사를 하지 않고 조사결과 통보조차 하지 않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채권단의 명모(35)씨는 “13일까지만 해도 진정서 서류조차 찾지 못하던 검찰은 14일에야 ‘중요한 사건이라 은밀히 내사해왔다’고 변명하며 처음으로 진정인 조사를 실시했다”며 “광주 지역에서는 이씨가 검찰 간부나 정치인과 친분을 과시하며 법망을 교묘히 빠져나갔다는 설이 파다하다”고 말했다.
신윤석기자
ysshin@hk.co.kr
배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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