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동시다발 테러가 민간여객기를 이용했다는 점에서 우리 항공기의 테러 방지수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인천공항을 통과하는 모든 화물과 승객 소지품은 폭발물을 찾아내는 Z-스캔과360도 단층 촬영 능력을 갖춘 CTX 탐지기를 통과하도록 돼 있다.
Z-스캔은 오경보율이 높지만 폭발물 탐지에는 효능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여기에 검색요원 400여명이 배치돼 검색을 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승객이 휴대하는 물품에 대해서는 검색을 하지 않는다. 때문에 인천공항공사측은 장비와 인원면에서 보안검색이 세계 선진공항에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장비 오작동과 검색요원의 경험미숙 등으로 허점이 없는 것도아니다. 실제 5월초 해외 배낭여행을 가던 대학생이 5.56㎜실탄을 소지하고 버젓이 출국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기도 했다.
공항에서 검색이 이뤄진다는 이유로 여객기내 테러나 피랍 대책은 거의 없는 실정. 조종실문이 방탄처리돼 있고 객실과 통하는 문이 자동잠금장치가 돼 있는 정도다.
만약 테러범이 총기를 소지했을 경우 조종실 탈환은 그리 어렵지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남자 승무원들을 보안요원으로 지정하고 있을 뿐 전문 보안요원도 없다. 다만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승무원이 암호로 조종사에게 보고하고 조종사는 지상 관제소와 연락을 통해 공동 대처하도록 돼 있다.
관제소측은 곧바로 공항 근처에 대기중인 경찰특공대에 비상대기명령을 내리고 필요시 군 전투기나 테러진압부대의 지원을 요청할 수도 있다.
테러전문가들은 “미국 테러를 계기로 우리 항공기에 대해서도 정부차원의 근본적인 테러 예방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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