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세계무역센터 빌딩 테러 이후 외교통상부가 소재 미확인자로 발표한 교민중 상당수의 생존이 13일 확인돼 가족들이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세계무역센터협회(WTCA) 부총재 이희돈(43)씨는 이날 모교인 서울 영훈 초등학교인터넷 동호회에 생환기를 올렸다.
1993년 세계무역센터 폭탄 테러 때도 살아 남았던 이씨는 “두 번째 기적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사고 당일 오전 9시 세계이사회 5인 집행위원회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세계무역센터로 향했으나 도중에 화장실에 들르는 바람에 무사할 수 있었다.
이씨는 “세계무역센터 빌딩에 거의 도착했을 때쯤, 갑자기 불길이 치솟아 황급히 승용차를 돌려 근처 터널로 피신했다”고 말했다.
그는 “77층에 위치한 본부 직원 대부분은 무사히 대피했으나 105층에서 일하는 동료 직원들은 모두 목숨을 잃었다”며 동료 직원의 희생을 안타까워 했다.
이씨는 친구들에게“유명하고 높은 건물이 언제나 더 위험하다”며 “인생도 마찬가지인 것 같으니 자족하며 살자”는 교훈을 전하기도 했다. 이씨는 97년부터 아시아계로는 처음으로 WTCA 부총재를 맡고 있다.
한편 무역센터 건물에 근무하는 이정민(25ㆍ여)씨, 교포 송은주(36ㆍ여)씨,뉴욕에서 어학연수 중인 임한나(21)양, 무역센터 옆 영국계 ‘인터내셔널 파이낸스 서비스’에 근무하는 강 일(30)씨, 뉴욕 국제무용단원인 진윤정(28ㆍ여)씨, 세계무역센터 인턴으로 일하던 박찬영(25)씨,무역센터내 아멕스와 골드만 삭스에 근무하는 이은영, 소영씨 자매도 실종 처리됐다 뒤늦게 ‘무사하다’는 소식을 전해 가족들을 안도시켰다.
최지향기자
misty@hk.co.kr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