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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수법을 컴퓨터 게임서 배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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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수법을 컴퓨터 게임서 배웠나?

입력
2001.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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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테러사건과 유사한 상황을 다룬 컴퓨터 게임들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문제의 게임은 EA에서 출시한 모의전략 게임 ‘레드얼럿2 확장팩 유리의 복수’.이 게임은 리비아와 이라크가 소련과 연대해 미국을 침공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특히 뉴욕미션에서는 소련군에 점령당한 뉴욕시를 탈환하기 위해 세계무역센터앞에 설치된 장비를 폭파해야 하는 임무가 주어지며 동영상에는 자유의 여신상 등 뉴욕시의 상징물이 공격당하는 장면이 나와 테러사건을 연상케 한다.

또 백악관, 샌프란시스코의 알카트라즈 감옥 등 미국의 명소가 테러 사건의 목표나 진원지로 등장하고 있다.

이 같은 내용 때문인지 게임을 개발한 웨스트우드사는 12일 하룻동안 자사 홈페이지(www.westwood.com)에 게재된 게임안내 대신 부상자를 돕기 위한 헌혈 호소문을 실었다.

이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올해 초 출시한 모의비행 게임 ‘플라이트 시뮬레이터2001’이 테러사건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의 더 타임즈는 13일 영국 고위 공군장교의 말을 인용해 테러에 가담한 비행기 납치범들이 MS의 ‘플라이트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여객기 조종 및 뉴욕시의 비행관련 정보를 배웠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게임은민간 항공기를 조종하는 게임으로 보잉 757, 767기 등 사건에 쓰인 여객기의 조종법이 자세하게 나와 있다.

특히 인공위성으로 촬영한 뉴욕,워싱턴, 파리, 도쿄, 서울 등 세계 주요도시의 지형이 세밀하게 묘사돼 있으며 주요 공항 이ㆍ착륙 및 각국 도시의 상공을 모의비행할 수 있도록 실제와 똑같은 항로 및 항법 정보 등을 제공한다.

더 타임스는 이처럼 정밀한 내용 때문에 미 해군은 올해 초부터 해군 조종사 훈련용 교재로 이게임을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의 권 찬 부장은 “아무리 정교한 게임이라도 실제 상황과는 다를 수 밖에 없다”며 “테러범들이 훈련용으로 사용했다는 주장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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