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토토’가 9개월여간의 준비를 마치고 마침내 15일부터 시범발매에 들어간다. 국내 프로축구와 프로농구를 대상으로 실시되는 스포츠토토는 경기결과(승무패 및 점수)를 미리 예측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정해진 환급금을 받는 일종의 레저게임이다.시범발매는 서울 인천 수원의 450개 판매점을 통해 이뤄지며 10월6일부터는 전국 3,000여개 판매점에서 정식발매에 들어간다. 시범발매 대상경기는 22, 23일 5경기와 26일 5경기중 2경기를 합한 총 7경기이다.
축구는 올 시즌 프로 및 축구협회(FA)컵 3회전 2경기를 대상으로 3회 발매할 예정이며 농구는 11월3일 시즌 개막부터 매주 1회 발매된다.
◆게임 참여방법
■구입
전국의 편의점과 은행(조흥은행) 등 체인성 소매점과 주유소, 레스토랑 등 일반 소매점에서 투표용지를 구입한다. 단 만20세 이상자에 한해 현금구입만 가능하다.
판매기간은 해당 경기시작 일주일 전 오전 5시부터 최초의 해당 경기 시작 10분전까지이며 판매점의영업시간에 따라 자율결정이 가능하다.
■투표
투표용지에 각 경기의 예상결과를 적어 발매기에 넣고 투표권을 받는다. 베팅액수는 1,000원에서 10만원까지다.
■경기결과 확인
대상 경기가 끝나면 인터넷이나 인근 판매점 매대 등을 통해 본인의 예상과 경기결과를 대조하여 당첨결과를 확인한다. 판매점 발매기를 통해 당첨결과를 조회할 수도 있다.
■당첨금 수령
당첨금은 총 판매액의 50%. 1, 2, 3등의 당첨금은 각각 총당첨금의 40%, 30%, 30%이며 각 등수에 복수 당첨자가 생길 경우 인원수만큼 당첨금을 균등 배분한다.
당첨금 1만원 이하는 판매장소에서 즉시 지급하며 1만원 초과~1,000만원 미만은 지정은행 각 지점에서, 1,000만원 이상은 지정은행 본점에서 세금(20%)을 제하고 소정의 절차를 거쳐 지불한다. 지불시기는 경기종료 이틀후 부터이다.
◆투표용지기입방법
프로축구의 스포츠토토 게임방식은 대상 경기의 승무패를 맞히는 것이다. 일명1ㆍXㆍ2 방식이라고 한다. 홈팀이 승리할 경우 1, 무승부일 경우 X, 홈팀 패배에는 2에 기표한다. 주말 5경기와 주중 2경기 등 모두 7경기의 전반전과 최종 경기결과를 예상해야 한다.
따라서 1단위 투표당 14개의 투표열이 생긴다. 투표방법은 또 크게 단식과 복식으로 나뉜다. 단식은1단위 투표시 한 열의 투표열(1ㆍXㆍ2)에서 한 개만 기표할 수 있으며 복식은 중복해서 기표하는 방식이다.
■단식
14개의 투표열(7경기의 전반전과 최종 경기결과)에 1ㆍXㆍ2를 한번씩 표기하는 것을 1단위 투표라한다. 한 장의 투표용지에는 모두 8개의 투표단위가 있다. 단식은 따라서 1단위 투표에서 8단위 투표까지 할 수 있다.
1단위당 투표액은1,000원이므로 단식투표용지 한 장을 구입해 8개의 투표단위를 모두 기입한다면 8,000원이 든다. 예상이 어려울 경우 단위 투표구 우측 부분의 자동선택란을 표기하면 컴퓨터가 임의로 승무패를 예측해 자동기입해 준다.
■복식
투표용지 기입방법은 단식과 같다. 단지 1개의 투표열에 복수로 투표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투표자는 1ㆍXㆍ2 모두(트리플 방식) 선택해도 되고 2개(더블 방식)를 선택해도 된다. 예측이 어려운경기는 복수로 표시하는 것이 좋다.
즉 전체 7경기중 어떤 두 경기의 전반전을 예측하기 어려워 1ㆍXㆍ2에 모두 표기하고, 또 다른 두 경기의최종결과에 2개씩을 표기했다면 각각 트리플과 더블을 2개씩 사용한 것이 된다. 이 경우 투표단위의 수는 2X2X3X3으로 모두 36가지가 된다.
단위 투표금액이 1,000원이므로 지불해야 할 금액은 3만6,000원이다. 예상이 어려울 경우 단위투표박스 우측 부분의 자동선택란을 표기하면 컴퓨터가 투표금액에 맞춰 자동으로 예상을 해준다.
복식투표지의 우측에는 자신이 기표한 단위투표에 맞게 구입금액 계산표가 있어 계산이 용이하다. 트리플이 최다 4개, 더블이 최다 6개이므로 복식투표권 한 장의 최대 투표단위수는 96개 투표액은 9만6,000원이 된다.
■스포츠토토 시행하면
‘스포츠 토토’는 한국축구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축구인들은 ‘스포츠 토토’의 시행을 한국축구의흥망을 좌우할 중요한 기회로 생각한다. 특히 지난해 시범발매에 이어 올 3월 정식발매를 시작한 일본의 토토가 J리그흥행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나 큰 기대를 걸고 있다.
1996년부터 현격한 관중감소 현상을 보인 일본의 J리그는 올 시즌 개막전서 평균 1만9,000여명의 관중을 모았고 7차전 때는 경기당 평균 2만829명을 기록했다. 올 120경기를 치른 15차전까지 총 202만7,400여명(경기당 평균 1만6,900여명)으로 지난 해에 비해 경기당 7,000여명의 관중이 증가했다.
관중증가는 토토발매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토토 본발매 첫 회인 3회차에서 1등 상한금액 1억엔(약 10억원)의 당첨투표권이 2장 나왔고 5회차에서 1억엔 투표권이 5장 나오면서 관중증가를 부채질 했다.
13회차 경기때일본의 평균관중은 무려 2만3,985명을 기록했다. 10회차와 15회차에서 1등당첨자가 4만명과 6만명을 넘었고 최근 토토의 인기가 다소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 해와 비교할 때 축구의 인기는 폭발적이다.
일본에 비추어 볼 때 한국축구 역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스포츠토토 참가인원은 회당 약 120만명으로 예상된다. 이럴 경우 1만여명 수준의 프로축구는 50% 이상 관중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결국 관중증가는 구단의 수입증가와 기업의 스폰서십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프로팀 창단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축구인들의 중론이다.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토토 게임의 확률로 볼 때 가장 이상적인 조합수는13경기. 그러나 프로 축구팀이 10개밖에 없는 한국의 경우 매 회차 발매시 주말과 주중의 경기를 묶고 전반전 경기결과까지 예상해야 하기 때문에게임방식에서 관중 흡입력이 떨어진다.
토토게임의 성격상 그날의 경기결과로 자신의 행운을 알아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에서 프로팀부족은 문제로 지적된다. 결국 프로팀의 창단과 다양한 게임방식의 개발이 스포츠토토와 한국축구 부활의 비결이라 할 수 있다.
유승근기자
u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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