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범이 노린 워싱턴의 최종 목표는 어디였을까.미국 고위관리들은 백악관과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이 당초 목표였다고 밝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표적이었음을 시사하고 있다.
존 애쉬크로프트 법무부 장관은 12일 “국방부 건물에 충돌한 아메리칸 항공(AA) 77편 보잉757 여객기가 백악관을 겨냥했다는 믿을 만한 정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이 여객기가 충돌한 직후 ‘다음 차례는 대통령전용기’라는 협박전화가 대통령 경호부서에 걸려왔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딕 체니 부통령은 즉각 안전한 백악관 지하 벙커로 대피한 뒤 플로리다에있던 부시 대통령의 귀경을 막았다는 것이다.
테러범들이 백악관 타격을 통해 테러의 효과를 극대화하려 했을 것이라는 점에서 이 같은 주장이 일단 신빙성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문은 남는다. 우선 백악관과 국방부 건물은 포토맥 강을 사이에 두고 아주 가까운거리에 있다.
테러범이 덜레스 공항에서 탈취한 보잉 757 여객기를 몰고 오다 백악관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갑자기 270도로 선회, 국방부 건물에 떨어진 이유가 분명치 않다.
특히 백악관을 겨냥했다면 45분 이상을 비행하는 동안 미군이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다는 점도 석연치 않다.
피츠버그에 추락한 유나이티드 항공(UA) 93편 보잉 757기의 최종 타깃도 백악관이었다는 주장과 관련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이 또한AA 77편이 갑자기 목표를 바꾼 이유에 대한 설명이 되지 못한다.
부시 대통령이 10시간이나 백악관을 비운 데 대한 비판이 일기 시작하자 진화용으로‘대통령 표적설’을 강조하고 있다는 설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승일기자
ksi8101@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