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다발 테러 직후 미국은 마치 냉전시절구 소련이 미국에 대한 핵 공격을 가상한 전쟁 시나리오와 비슷하게 움직였다고 더 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뉴욕 세계무역센터에 대한 공격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탑승, 8시간 동안 미국을 가로질러 비행했으며 그를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위해 소재지는 비밀에 부쳐졌다고 말했다.
부시는 플로리다주의 사라소타 초등학교연설을 마치자 마자 브래든턴 국제공항으로 향해 공군 1호기에 올랐으며, 12명의 수행기자들은 철저한 몸수색을 당했다.
공군 1호기는 F-15와F-16 전투기들의 엄호를 받고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지만 더욱 조심하기 위해 4만 피트 이상의 고도로 상승했고 2시간 동안 지그재그로 비행하다 루이지애나주 박스데일 공군기지로 향했다.
비행기가 박스데일 기지에 접근하자 양쪽 날개 끝에 전투기들이 나타났으며 관리들은 기자들에게 대통령의위치가 노출되지 않도록 휴대폰을 꺼달라고 말했다.
이곳에서 부시는 언론에 2분짜리 연설을 한 후 다시 공군 1호기에 탑승했다.
당시 경호실은 대통령을 콜로라도주북미우주항공사령부로 이동시키려 했으나 공군 1호기는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의 오퍼트 공군기지에 착륙했다. 안전한 벙커 안에서 부시는 체니 부통령,콘돌리사 라이스 안보 담당 보좌관,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부 장관 등과 화상회의를 열었다.
경호실 관계자들은 피랍기가 백악관에 추락할 경우 대통령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생각, 부시에게 오마하에서 밤을보내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부시는 국민을 안심시키기를 원했고 네브래스카의 벙커에서 연설할 경우 국민들에게 공포감만 더해줄 것으로 판단돼 워싱턴으로 귀임키로 결정됐다.
이날 테러 직후 딕 체니도 안전한 비밀장소로 옮겨졌으며 데니스 해스터트 하원의장 등 의회 지도자들은 헬기편으로 워싱턴에서 서쪽으로 75마일 떨어진 산속 벙커로 이동했다.
이와 함께F-16 전투기들이 워싱턴 상공을 엄호했고 경호원들은 견착식 지대공미사일을 어깨에 맨 채 직원들이 모두 소개된 백악관 지붕을 순찰했다.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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