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13일 공황에서 벗어났다. 전날 세계 최대 낙폭을 기록한 종합지수는 23.65포인트 반등해 499.25를 기록했다. 그러나 코스닥지수는 다시 0.45포인트 내려 올들어 가장 낮은 54.19로 마감했다.종합지수의 급등은 미국 테러 사태에 대해 전날 우리증시가 과민 반응했다는 ‘반성’과 기술적 반등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선물·옵션 만기일로 인해 프로그램 매도가 2,222억원에 달한 점에 비춰 낙폭확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여전히 센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증권 리치센터 정문찬 부장은 “500선이 큰 저항선이 못되는 만큼 원래 수준(520~530선)으로 돌아가는 데 무리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증시내 공포 분위기가 진정되면서 투매도 사라져, 이날 거래소 주식은 사상 최대인 10억 1,500만주나 거래됐다. 때문에 일단 태풍은 지나갔고, 단기 전망은 긍정적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증시의 부담은 14일 이번 사태 이후 처음 열리는 뉴욕증시와 미국의 보복공격. 이중 뉴욕증시의 경우 미 중앙은행이 금리인하로 맞불을 놓을 것으로 예상돼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또 향후 미국의 보복이 아랍권 국가가 아닌 조직으로 추이를 잡아가면서 금이나 원유를 사야 할 정도로 사태가 확대되지 않는 점도 긍정적이란 지적이다.
이와 함께 증시악재로 손꼽히던 3·4분기실적우려의 경우 주가가 미리 매를 맞은 상태라 큰 영향없이 지나갈 수 있다. 다만 “아직 불투명한 미국사태와 혼란스런 미국 경기지표, 국내 경기둔화 지속등이 맞물려 있어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장동헌 SK투신운용 본부장은 말했다.
이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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